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채택할 공동성명에 담길 대 중국 메시지의 수위가 작년 11월 '프놈펜 성명'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외교가에선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자 미국 측에서 이번 정상회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 선명한 대중국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국 당국자들 간 공동성명 초안 논의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은 넣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중국이나 대만과 관련해선 한미일 3국이 그동안 얘기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들어갈 것 같진 않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최우선 목표가 한미일 협력 틀을 '제도화'하는 데 있는 만큼 다른 대외 사안과 관련해선 중국 등 특정국을 직접 겨냥하기보다 '원칙론'적인 차원에서 협력 지향점을 제시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미일 3국 정상들은 작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도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다. 대신 3국 정상들은 당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가 중요함을 재확인한다"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부합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법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등의 우회적 표현을 썼다.
이에 한미일 정상들의 이번 공동성명에서도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한미일 정상들은 작년 '프놈펜 성명'의 이행과제를 재확인한다거나 이를 위한 광범위한 협력에 나설 것임을 결의하는 형태로 중국 관련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3국 정상들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났을 때에도 '프놈펜 성명' 이행을 위한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과 별개로 각국 정상들의 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선 중국을 겨냥한 보다 직접적인 표현이나 메시지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