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66·사진)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 계획을 밝혔다. 예정대로 차질없이 절차가 진행된다면 내년 7월 안에 셀트리온제약도 합병 절차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머니S는 화제의 인물로 서정진 회장을 선정했다.

서 회장은 17일 오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 3사 합병 계획 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오는 10월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안을 통과시킨 뒤 12월28일을 합병기일로 하고 내년 1월12일 합병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 서 회장은 지분 98.1%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각각 지배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탄생한 합병법인을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21.5%로 지배하면 '서 회장-셀트리온홀딩스-합병법인'의 수직적 구조가 완성돼 보다 간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완료한 이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재추진해 3사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게 서 회장의 계획이다.

서 회장은 2020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 3월 회장직에 전격 복귀했다. 업계에서는 그의 임기 2년 안에 2020년부터 추진해 온 셀트리온 3사 합병 계획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합병 셀트리온'의 미래는

서 회장은 합병을 계기로 2024년 매출 3조5000억원,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3사 개별기준 매출 총액이 3조7762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병으로 인해 당장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에도 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3사에 나뉘었던 자원을 하나로 모아 의약품 개발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의약품 개발과 생산, 판매 과정을 일원화해 제품력과 원가 경쟁력 극대화를 통해 제품 출시 지역을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현재 출시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2026년 22개로 늘리고 내년 신약 후보물질 2종에 대해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해 2030년까지 신약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유 중인 ADC, mRNA, 이중항체 플랫폼에 신규 모달리티(치료법)를 발굴해 203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투명성을 높여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서 회장의 목표다.

서 회장은 3사 합병이 셀트리온그룹 경영권 승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시선을 일축했다. 그는 "3사 합병은 주주가 원했고 투자자들이 권해서 진행하는 것이다"며 "개인 이해관계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합병 플랜 착착, 주가 향배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를 배정하기로 정했다. 합병에 반대하는 셀트리온 주주에게는 1주당 15만813원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에게는 1주당 6만7251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서 회장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비하기 위해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해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매수청구권 합산 금액이 1조원이 넘었을 때 대비책도 마련했지만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14만36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6만43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양사 주식의 비중확대(Overweight)와 매수의견(BUY)을 각각 제시했다. 다만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는 22만원에서 21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