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1위 두산로보틱스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00% 신주 발행으로 162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지분을 90.9%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9월11~1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9월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CS증권이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2~3조원대 수준이다. 올해 로봇 열풍을 주도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2조3000억원대인 만큼 이보다 높은 몸값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2018년부터 줄곧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2021년 이후에는 세계시장(중국시장 제외)에서 4위를 수성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40여개국, 100개 이상의 판매채널을 통해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주력 제품은 협동로봇이다. ▲모든 6축 회전축에 토크센서를 내장한 M시리즈 4개 라인업 ▲가반하중 25㎏으로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H시리즈 2개 라인업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 A시리즈 6개 라인업 ▲식음료(F&B) 산업에 특화돼 미국 위생안전기관 NSF(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의 식품위생안전 인증을 획득한 협동로봇 E시리즈 1개 라인업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개 라인업을 바탕으로 제조·서비스·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2년 연속 협동로봇 연간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올해도 유럽, 미국, 아시아 등 해외에서 긍정적인 제품 평가와 함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어 글로벌 로봇 시장 내 두산로보틱스의 입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향후 산업용 협동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시장 확장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이에 적자폭을 줄이고 흑자로 돌아설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물류, 푸드테크, 의료 등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다양한 서비스로봇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 중에 있다"며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북미, 유럽 등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 협동로봇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적자를 탈피하지 못한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별도기준 2020년 매출액 202억원에 영업손실 139억원에서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120억원에 영업손실 30억원을 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지난해 기존 적자기조를 탈피하고 13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여기에 하반기 IPO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파두와 넥스틸의 예상 밖 흥행 부진으로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점도 흥행 변수로 떠오른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확장을 위해서 해외 채널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로봇 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더욱 고도화하고 다양한 산업에 협동로봇을 적용하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