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기사 게재 순서
①실적 움찔 대한항공, 합병 무산 위기 떨쳐낼까
②하반기도 가시밭길… 곳간 텅 빈 아시아나항공
③비수기 '최대실적' LCC… 출혈경쟁 부담감↑


아시아나항공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지연되면서 최근 항공·여행업계에 찾아온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시 독과점 우려를 해결해야 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활짝 열렸음에도 여전히 빚 갚는 데 허덕이는 중이다.

매출 늘어도 웃지 못하는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조569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1.3%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2113억원 대비 48.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8.3% 늘어난 3조254억원, 영업이익은 48.1% 감소한 2014억원, 당기순손실은 601억원이다. 2000억원대 영업익을 거뒀음에도 금융비용이 지난해보다 20.6% 증가한 2023억원이나 되는 등 부담이 적잖은 상황이다.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아시아나항공은 금융비용 중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비용을 줄이는 게 급선무지만 채권단 동의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2021년 2분기 단기차입금 2조5560억원(산업은행으로부터 1조7930억원, 수출입은행으로부터 7630억원)이 올 상반기까지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 7월27일 산업은행 차입금 중 5020억원, 수출입은행 차입금 중 198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상환하며 하반기 이자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채권단이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은과 수은으로부터의 차입 연이자율은 지난해 4~5%대였는데 올 상반기에 산은 6.57%, 수은 6.20%까지 높아져서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만기 도래한 단기 차입금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연 이자율이 상승하게 됐다"며 "추가 차입 탓에 이자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개조화물기 복원 작업 장면/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개선은 추가 자금이 투입되면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현재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이 결론이 나야 한다. 합병을 추진하는 두 회사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경쟁당국의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현재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투입하려는 1조8000억원 자금 중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인수에 쓰인 3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운영자금으로 사용됐지만 계약금과 중도금을 포함한 7000억원은 합병 이후에나 사용 가능하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이처럼 합병이 지지부진하면서 점유율 변화도 우려를 더한다.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수송기준 시장 점유율은 국내여객 15.6%, 국제여객 13.1%, 국제화물 20.7%를 기록했다. 국내 수송 점유율은 2021년 13.5%에서 2022년 14.1%, 올해 15.6%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국제여객은 2021년 19.8%에서 지난해 16.0%, 올해 13.1%로 감소했으며 국제화물도 2021년 22.5%에서 지난해 21.3%, 올해 20.7%로 줄었다. 독과점 우려에 잔뜩 웅크린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산업은행의 '플랜B'가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국 단체관광에 웃을까

아시아나항공 주력기종인 에어버스 A350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단체관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과 미국·일본을 포함한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관광 재개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이 본격화된 2017년 3월 이후 약 6년5개월 만이다.

2019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602만3000명에서 2020년 61만명으로 급감한 뒤 2021년 82만명, 지난해 75만명으로 100만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국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 입국이 허용됨에 따라 사드 보복 이전 중국 노선 비중이 20%에 달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로 인한 실적 개선을 바라고 있다. 특히 아시나나항공은 중국 중추절(9월29일)과 국경절(10월1일) 연휴를 기점으로 유커 방한이 늘어날 것을 대비하고 있다. 2019년 22개 노선에서 주 191회 운항하며 영향력을 보였지만 현재 14개 노선 주 85회 운항에 머무른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휴가철 최성수기에 파업을 예고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에 대한 반감이 변수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휴가철을 앞두고 파업 예고를 하며 소비자 불안을 키운 데 대한 신뢰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서비스품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는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인력구성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