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가 지난달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81만배럴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 등 서방이 베네수엘라의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 한도로 제시한 75만5000배럴을 웃도는 수치다. PDVSA의 이번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행정부가 대 베네수엘라 제제 완화를 두고 물밑 대화를 이어가는 와중에 나왔다.
PDVSA는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DVSA의 지난달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은 81만배럴"이라며 올해 월별(1~7월)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을 발표했다. PDVSA의 발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PDVSA)의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은 지난 5월 81만9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최고치다.
이날 PDVSA는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 수치와 더불어 석유 국유화를 옹호하는 입장을 내놨다. PDVSA는 "지난 1935년부터 8년 동안 베네수엘라산 석유로 인한 매출은 9000만달러(약 1188억원)로 추산된다"며 "하지만 대다수 이권이 다국적 기업에게 돌아가 베네수엘라 국고에는 결과적으로 (9000만달러의) 8%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936년부터 지난 1950년까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은 51억6000만배럴에 이르렀으나 국고에 남은 돈은 단돈 1969만달러(약 259억원)"라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975년 석유산업을 국유화했다. 이후 취임(지난 1999년)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석유 국유화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마두로 대통령은 과거 차베스 행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과 부통령을 역임한 인물로 베네수엘라 현지에선 '차베스의 후계자'로 불린다. 차베스의 후계자로 불리는 마두로 대통령이 이번 자료를 발표한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과 제재 해제를 놓고 막판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의 도움 없이도 자체적으로 증산에 나설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PDVSA의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올해 7개월(1~7월) 중 마지막 4개월(4~7월)은 모두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이 75만5000배럴 이상을 기록한 점이다. 75만5000배럴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상정한 PDVSA의 일일 원유 생산량 최고 한도다. 또 PDVSA가 증산에 나선 지난 4월은 바이든 행정부가 셰브런에 측에 부여한 6개월 사업권이 종료되기 직전(5월)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 베네수엘라 제재를 대폭 완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에서 추가 유정 시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셰브런은 이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와 합작법인 4개사를 운영중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를 공식화할 경우 베네수엘라는 이르면 내년 말까지 일일 생산량 100만배럴도 도달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