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대출금리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개월 연속으로 올랐지만 기업대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이들도 늘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3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1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이 중 가계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4.8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8월 (4.7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증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금리가 0.14%포인트 하락한 4.91%를 기록하자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28%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담대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3.7%로 0.6%포인트 오르면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담대 금리를 세부적으로 보면 코픽스에 영향을 받는 변동형 상품이(0.04%포인트, 4.45%)이 은행채 5년물에 영향을 받는 고정형(0.02%포인트, 4.22%) 대비 상승 폭이 컸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정금리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고정형, 변동형 간 금리차이가 커지는 점도 고정금리대출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5.25%로 대·중소기업 모두 하락하면서 0.07%포인트 내렸다. 고금리 대출 취급효과가 소멸되고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5.17%,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32%로 각각 0.07%포인트, 0.05%포인트씩 내렸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3.68%로 집계됐다.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된 영향으로 정기적금(+0.19%포인트) 금리는 상승했지만 은행 간 수신경쟁이 완화되자 정기예금(-0.02%포인트)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해서다.
이로써 예대금리차는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축소된 1.43%포인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