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마포구가 팽팽하게 갈등하고 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날 오전 현재 운영 중인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앞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마포구는 서울시민의 쓰레기장이 아니다.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라며 신규 소각장 건립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마포구민의 건강과 행복추구권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며 "물러섬 없는 강력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현 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신규 소각장 후보지로 발표한 지 1년 만에 해당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시의 입장에서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하루 1000톤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소각장 건립이 절실하다.
마포구는 그간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소각 제로 가게' 등으로 추가 소각장 건립을 막을 대안을 시에 꾸준히 제안했지만 시는 추가 소각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 구청장은 이날도 현재 마포소각장 소각 성능이 78%에 그치는 만큼 초과 소각이 이뤄지는 다른 지자체 소각장과 같은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역시 상암 신규 소각장 계획을 원천 무효화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가 행정 편의주의에 빠져 가장 쉽고 편리한 '소각'이란 해결책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와 마포구는 지난 1년 동안 소각장 건립을 두고 전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최종 후보지 발표 당시 소각장 지상부에 지역 발전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주민 복지를 위한 대규모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유인책을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소각장 건립 백지화 외에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상암동 주민 등으로 구성된 마포소각장 백지화투쟁본부는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마포구는 소각장에 반입되는 폐기물 성상 불량 여부를 감시해 불량할 경우 반입을 금지하는 한편 감사원에 소각장 문제점에 대한 감사도 청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마포구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각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주민들이 걱정하시는 환경 오염 문제 등을 잘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