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행사 참석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사진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행사 참석 논란과 관련해 "입장이 없다"며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에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5일 원내대책회의 이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저희 당은 따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또한 지난 3일 윤 의원의 사안과 관련해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니고 해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 차원의 대응은 따로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 의원은 민주당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현재는 무소속이다. 민주당으로선 여권 이념전쟁에 끼어들 경우 불똥이 당으로 번질 여지가 있어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총련은 일본의 재일 조선인 단체로 대한민국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조국으로 여긴다. 사진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5월30일 공개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제25차 전체대회의 모습. /사진=뉴스1(평양 노동신문)

윤 의원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친북단체 조총련이 주최한 관동대지진 10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고덕우 조총련 도쿄본부 위원장이 대한민국을 '남조선 괴뢰도당'으로 지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의원의 입국 과정에서 외교부와 주일 한국대사관 측에 입국 수속 및 차량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커졌다.

조총련은 일본의 재일 조선인 단체로 대한민국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조국으로 여긴다. 조총련은 대한민국 대법원 판례에서는 '반국가단체'로 인정됐다. 한국 국내에서 출생한 한국 국적자가 통일부의 허가 없이 일본의 조총련 및 관련 기관(조선학교 등)등을 방문할 경우 국가보안법 및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난 5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간토학살 100주년 한국추진위원회로부터 한국 국회의원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간토대지진 조선인·중국인 학살 100주년 추도대회 실행위원회에 참가한 100여개 단체 중 조총련이 있었다"며 "이게 조총련 주최 행사에 단독으로 참석했다 부풀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헌화만 했을 뿐 조총련과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에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일부 의원들은 윤 의원을 옹호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의원이 행사에 참석하게 된 배경과 행사 취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그런 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여당은 민주당에 입장 표명 및 윤 의원 제명의 동참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대한민국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반국가단체에 가서 동조한 입장에서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자꾸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사과와 함께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전했다. 또 민주당이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과 관련해 "자신들에게 조금만 유리하다고 생각되면 침소봉대하는 정당"이라며 "선택적 침묵에 매우 익숙해 있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반국가단체인 조총련 행사에 굳이 참석한 윤 의원의 행위가 그의 마음속 조국이 어디인지 말해준다"며 비판했다. 이어 "침묵만 일관하는 민주당도 문제"라며 "신분은 무소속이지만 실제로 민주당 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전 국민이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 윤 의원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것도 민주당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윤 의원은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2021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돼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재직 시절 후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월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횡령액 1억35만원 중 1700여만원의 횡령을 인정해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윤 의원은 기부금품법 위반 등 나머지 7개 혐의는 무죄로 선고받았으며 의원직 상실은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