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을 거세게 비난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지난 6일 열린 공개 주민 모임에서 남부 국경에서 유입되는 11만명의 망명 신청자로 인해 뉴욕시가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제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문제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민자 문제가 뉴욕시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권 2년 차인 애덤스 시장은 뉴욕시가 이민자들에 주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 지도부와 충돌한 바 있다. 몇 달 동안 애덤스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뉴욕시의 망명 신청자 처리 업무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비난했고 추가 자금과 신속한 노동 허가를 요청했다.
지난 6일 애덤스 시장은 "시의 재정 적자가 12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이민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3년 치 추산 비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남부 국경을 넘는 이주민의 급증으로 인해 약 6만개의 응급 침상과 200개 이상의 긴급 대피소를 마련했으며 뉴욕시 관계자는 2만 명의 이주 아동이 뉴욕의 학교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적·물류적 부담으로 인해 애덤스 시장은 올여름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움을 반복적으로 요청했지만 대부분 처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양당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공화당 지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비판의 화두로 애덤스 시장의 발언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은 성명에 애덤스 시장의 발언을 인용하여 "바이든 국경 위기가 국가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애덤스 시장이 옳다"며 "뉴욕시는 더 나은 곳이 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소속 전 부통령은 "뉴욕 시장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뉴욕 시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남부 국경을 확보하는 일을 완전히 실패했다고 기꺼이 비난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과 이민자 집단에서는 반발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이민자들에 대한 애덤스 시장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무라드 아와데 뉴욕이민연합 사무총장은 "시장의 발언은 매우 위험하며 이민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가 이민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수사법은 새로운 이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행동을 야기한다"며 "이곳 이민자 커뮤니티의 사회 기여는 엄청나다는 사실을 시장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