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이 확실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박찬규 기자

'캐딜락'은 미국 GM의 럭셔리 브랜드이자 자존심이다. 미국 대통령은 '야수'(비스트)로도 불리는 특수 방탄차 '캐딜락 원'을 타는데, 주변을 둘러싸고 경호하는 차는 주로 캐딜락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인 '에스컬레이드'를 활용한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호위한 차종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였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1세대가 출시됐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며 'SUV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아메리칸 럭셔리'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했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에스컬레이드를 타는 이는 제한적이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5세대 모델은 4세대 모델 공개 이후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난 차체 크기를 제외하더라도 세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 등 압도적인 요소로 무장했다.

버스만큼 높아지는 시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사진=

최근 시승한 에스컬레이드의 길이x너비x높이는 5380x2060x1945mm다. 휠베이스는 3071mm에 달한다. 일반적인 주차 칸에 차를 세우면 내리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확장형 주차공간도 빠듯하다. 천장이 낮은 지하주차장에서는 구조물에 닿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차종인 만큼 최저지상고가 높아 타고내리기도 쉽지 않다. 에스컬레이드는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적용됐는데 적재 무게와 주행 상황, 승·하차 및 주차 시 최대 75mm까지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친절함을 갖췄다.

4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길이가 200mm, 휠베이스 130mm가 늘었다. 이 덕분에 3열 레그룸은 40% 증가해 886mm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기본 722ℓ에서 3열을 접으면 2065ℓ, 2열까지 모두 접으면 3427ℓ의 광활한 공간이 생긴다. 길고 넓은 책장 등을 옮길 때도 여유로운 수준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운전석 /사진=박찬규 기자

운전석에 앉았을 때 아이레벨은 꽤 높아 마을버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호대기로 정차했을 때 마을버스 운전자와 눈이 마주칠 수 있다.


덩치가 큰 만큼 무게(공차중량)도 2795kg이나 되지만 6.2L V형8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넉넉한 힘으로 차체를 이끈다. 10단 자동변속기와 4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갖춘 4륜구동시스템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하지만 강한 가속감이 느껴진다. 고속주행 상황에서도 추월가속이 여유롭다. 코너링이나 제동은 차의 무게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물리 법칙을 이길 수는 없다.

연료효율은 구형보다 개선됐다.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많은 차종이지만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특정 주행 상황에서 8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엔진 실린더를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FM)가 적용됐다. 복합 연비는 km당 6.5ℓ다.

가장 빠른 서스펜션 응답력을 인정받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도 적용됐는데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차체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노면 상황에 맞춰 빠르게 반응,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고스란히 담아낸 에스칼라 콘셉트 인테리어

3열 공간까지 넉넉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박찬규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인테리어는 '에스칼라 콘셉트' 디자인 영향을 받았다. 특히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인테리어에서도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이 디스플레이는 크게 세 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운전자 왼편에 배치된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클러스터를 통해 보여주는 정보를 제어할 수 있다.

중앙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주행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우측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에서는 네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등 차의 편의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나이트 비전. 눈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을 노란색 박스로 표시해준다. /사진=박찬규 기자

실내 곳곳에 풍부하게 사용된 최고급 가죽, 우드, 패브릭 소재는 장인의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마감됐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스피커 그릴 및 도어트림 시트 컨트롤러 등 다양한 소재가 적용됐는데 엠비언트 라이트와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스피커도 화려하다.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총 36개 스피커를 통해 화려한 사운드가 구현된다.

증강현실 네비게이션과 나이트비전, 운전석에서 3열까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기능,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 파워시트, 냉장 및 냉동기능이 포함된 콘솔 쿨러 등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했다.

에스컬레이드는 큰 덩치 만큼이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요소를 담았다. 규모감을 최대한 드러내려는 외관 디자인, 최첨단 기능을 바탕으로 해석한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을 체험할 수 있다.

국내출시가격은 1억5557만원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박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