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서 푸드 마일리지 개념이 주목받으면서 국산 우유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사진=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국산 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재료를 생산, 운송,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4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대표적인 식품으로 국산 우유가 꼽힌다. 우리가 평상시 먹는 우유는 살균우유로 보통 유통기한이 11~14일 정도로 짧고 신선식품에 해당해 냉장 보관이 필수다.


국산 우유는 착유 후 적정 온도로 바로 냉각시킨 다음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원유 그대로 살균과 균질화 처리만 거쳐 2~3일 내 유통되는 것이 특징이다.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만큼 품질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유는 체세포 수와 세균 수가 적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아 고품질 우유로 분류되는데, 국산 우유는 세균 수 1A, 체세포 수 1등급 원유를 사용하고 있다. 체세포 수는 젖소의 건강 상태 및 유방의 염증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고 세균 수는 얼마나 청결한 상태에서 착유가 이루어졌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 세균질병과가 진행한 '2023년 상반기 원유 검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의 품질이 지속해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세포수는 71.13%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고 세균 수 1등급은 99.62%로 전년 대비 0.05% 증가했다.


푸드 마일리지는 1994년 영국 소비자 운동가 팀 랭이 '산지에서 식탁까지'라는 개념을 토대로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식품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수송에 따른 환경오염을 저감하는 장점도 있다고 주장한 것에서 시작됐다.

식재료의 수송 거리가 멀면 길수록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그만큼 많아진다.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것이다. 푸드 마일리지 개념에 따르면 수입 식자재의 경우, 수송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마일리지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자국에서 생산하는 식자재는 수입 식자재에 비해 수송 거리가 짧으며 근거리 농가에서 수송되는 식자재의 경우 푸드 마일리지 수치가 더욱 낮아져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저감시킬 수 있다. 이처럼 푸드 마일리지는 식생활 문화와 이산화탄소 배출 개념을 접목해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2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식품 수입에 의한 푸드 마일리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산정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4개국 중 우리나라의 1인당 식품 수입량, 푸드 마일리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교 대상 국가 중 1위이며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인당 식품 수입량은 468㎏로 2001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곡물 및 야채·과실 수입의 증가가 두드러져 조사 대상국 중 1위로 일본의 1.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7085t·㎞으로 우리나라가 조사 대상국 중 1위다. 다른 나라들이 2003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품 수입에 의한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2㎏CO2으로 2001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 역시 조사 대상국 중 1위이며 영국과 비교해 약 1.5배 수준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국산 우유는 살균과 균질화 처리만 거친 천연식품에 가깝다"며 "국산 우유 제품엔 체세포 수 1등급, 세균 수 1A 등급 원유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표기하므로 우유를 고를 때 우유의 원유 등급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