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여·야 신경전으로 고성과 거친 말이 오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5일 오전 국회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인사청문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야당이 단독으로 인사청문회 일정을 의결한 것을 사과했다. 야당의 단독 의결에 반발해 청문회 보이콧 의사를 밝혔던 여당은 사과를 수용했다. 여당의 사과 수용에도 청문회는 바로 진행되지 못했다. 회의 개의 당시 권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한 여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당 의원들의 참석 후 청문회를 진행하기 위해 청문회는 약 20분가량 지연됐다.
여야 의원들은 마주앉자마자 김 후보자의 자료제출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백지신탁과 주식변동 상황을 다 공개하겠다고 명확하게 얘기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같은 당 양경숙 의원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후보자 발언과 달리 배우자 및 직계비속에 대해 일체의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저희 딸은 공개대상이 아니다"라며 "제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의 거듭된 자료요구에 "자료요구를 하느냐 질의를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 방송 출연 자료를 보니 막무가내더라"며 "후보자가 막무가내로 끼어들거나 할 때 정확하게 제지해달라"고 요구하자 여야 의원들의 고성은 더욱 커졌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제출을 요구한다는 명분으로 서론이 너무 길다. 자료제출 요구인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인지"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이후에도 여야 신경전은 계속됐다. 문정복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위키트리'와 관련해 "위키트리는 2018년 스팀잇이라는 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사를 제공하는 대가로 코인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코인을 사고 판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끼어들지 말라"고 소리쳤고 이에 여당 의원들은 발언권 보장을 주장하며 반발했다. 김 후보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주요 언론사가 기사와 관련해 코인을 지급하는 현황을 보여주는 표도 준비했다. 이에 권 위원장이 사전에 제출된 자료와 관련 없는 표를 향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이 질의과정에서 과거 김 후보자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튼 것도 문제가 됐다. 권 위원장은 위원장의 사전 허가를 받은 영상은 상영할 수 있다고 알렸으나 여당은 "모든 것을 위원장 권한이라고 편파적으로 진행해선 안 된다"며 영상 상영에 반대했다. 여야 신경전이 격화하면서 이날 회의장에서는 "야" "조용히 해" 같은 거친 표현도 곳곳에서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