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옌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필리핀 동부 지역 학교 밖 소녀들이 대한민국 정부의 대안교육 사업을 통해 학업을 이어간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6일(현지시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 두짓타니 호텔에서 '필리핀 유네스코(UNESCO) 타클로반 지역 학교 밖 소녀를 위한 교육사업'의 최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필리핀 교육부는 인적자원 개발을 중점 과제로 추진 중이다. 2012년 교육제도를 개편해 의무교육 기간을 10년에서 12년으로 늘리고 무상교육을 확대했다. 다만 빈곤가정 아동의 중등교육(7~10학년) 이수율은 31%에 불과하다.

코이카가 필리핀 수도 마닐라 두짓타니 호텔에서 '필리핀 유네스코(UNESCO) 타클로반 지역 학교 밖 소녀를 위한 교육사업'의 최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마키 카츠노 하야시카와 유네스코 자카르타 사무소장(왼쪽부터), 알마 루비 C. 토리오 필리핀 교육부 차관보, 이상화 주필리핀 대사, 구스타보 곤잘레스 주필리핀 UN 상주 조정관,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 /사진=코이카

코이카는 2017년부터 필리핀 교육부, 유네스코와 협력해 하이옌 태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동부 비사야, 타클로반 지역에서 현지 대안교육시스템(ALS)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을 펼쳤다. 학교 밖 청년들의 교육 접근성 제고를 목적으로 610만달러(약 70억1500만원)가 투입됐다.

해당 사업을 통해 필리핀 교육부는 ▲12년제 정규 교육과정에 맞춘 ALS 중고등교육 커리큘럼(6종) ▲대안교육 교사용 지도서와 학습자용 교재(50종) ▲한국의 검정고시에 해당하는 학력 동등성 인증시험(A&E)의 프레임워크·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커리큘럼과 교재는 2018년부터 ALS 과정에 등록된 타클로반 지역 학생 253명에게 시범 적용됐다. 올해부터 점차 필리핀 전역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에는 대안교육센터를 건립했다. 육아와 가사 등으로 남성과 비교해 교육 접근성이 낮은 여성을 위한 센터다. 교실(3개)과 도서관, 과학실, ICT(정보통신기술)·수학실, 기술교육훈련실 등 2층 규모로 18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 대사는 "태풍 하이옌 강타 직후 타클로반에 방문해 참사를 직접 목격했는데 해당 지역에 코이카와 유네스코, 필리핀 교육부가 함께 사업을 진행해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사업은 3개 기관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협력해 만들어 낸 성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