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약품 개발사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 분쟁이 '쩐의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난 9월19일 파마리서치가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지분 0.50%를 추가 매입하며 기존 최대주주인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와 격차를 벌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최근 최대주주 파마리서치의 보유 지분율이 17.01%에서 17.51%(파마리서치 399만3125주·플루토 25만2700주)로 0.5%포인트(p)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2주 만에 추가 매집했다. 이로써 파마리서치와 이 대표의 지분 격차는 2.2%p로 벌어졌다.
지난 9월18일 파마리서치는 씨티씨바이오 주식 45만3473주를 약 58억원에 사들였고 이번 추가 매집을 통해 총 12만142주 1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최근 한달 새 파마리서치의 씨티씨바이오 주식 매입액만 약 72억원에 달한다. 반면 최대주주 지위를 빼앗긴 이 대표의 지분은 15.32%로 유지되고 있다. 여기엔 이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더브릿지의 보유 지분 3.35%가 포함된다.
파마리서치와 이 대표의 경영권 분쟁은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24일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다. 파마리서치는 올 2월부터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지속해서 사들이더니 지분 12.04%로 이 대표 지분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 5월엔 이 대표와 더브릿지는 총 56만411주를 경영권 강화를 위해 장내 매수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다.
최대주주가 세 번 바뀌었지만 파마리서치와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매집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8월16일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사기 위해 200억원 출자를 예고했다. 앞으로 130억원 규모 씨티씨바이오 지분 매입이 또 이뤄진다는 얘기다. 이 대표도 씨티씨바이오 주식 72만7273주에 대한 담보대출을 통해 40억원을 확보했다. 이 대표 역시 추가적인 주식 매수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양측이 주식 매입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주가는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올 초 6200원(1월2일 종가 기준)이던 씨티씨바이오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8월21일 씨티씨바이오 주가는 1만4750원으로 올 초 대비 137.9% 뛰었다. 지난 10일에는 종가 기준 1만1150원으로 8월21일 대비 24.4% 하락했다.
시장에선 파마리서치와 이 대표가 어떤 우군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으로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6.46%(10일 종가 기준 83억원)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