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경제상황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 시부야가 현지인과 관광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제니·장원영처럼… 트렌디한 K뷰티, 日 휩쓸다
②일본서 히트 키워드 된 '한국풍'… 편의점에서 길거리까지 나온 K푸드
③한국 스타일 따라 하는 日 '패피'… 역전된 '힙'의 상징
④주식투자 붐에 역대급 여행수지, '잃어버린 30년' 탈출하는 일본


일본 경제가 꿈틀대고 있다. 30년 만에 경제 상황이 변화 조짐을 보인다. 주식투자 붐이 불고 제자리에 멈춰 있었던 임금이 오르고 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렌고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3.58%로 1993년(3.90%) 이후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상승 가도를 달린다. 지난 4월 '투자의 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종합상사를 직접 방문하면서 투자 소식을 알렸다. 이는 일본 증시 부활에 신호탄 역할을 했다. 워런 버핏 회장의 투자 이후 닛케이지수는 올 들어 25% 이상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지난 8월15일 발표된 2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분기 성장률을 연 단위로 환산한 수치) 기준으로 6.0%다.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7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3% 이상의 상승률이 11개월째 지속됐다. 사실상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한 셈이다.

인구 감소 속도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에 따르면 2070년 일본 인구는 8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8년 추산한 2065년 인구(8323만명)보다 약 400만명 늘어난 수치다. 이런 전망에는 외국인 유입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고령자는 늘고 출생률은 낮아지는 상황에 일본 정부는 일손이 부족한 업종에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인구의 2.2%인 외국인 비중은 2070년에 10.8%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활기가 도는 도쿄 시내의 모습. /사진=연희진 기자

4년 전부터 일본 도쿄로 건너와 제조업에 종사하는 이모씨는 "일본 내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도쿄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게 체감된다"고 말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후 관광객 급증은 일본 경제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일외국인관광객은 1071만2000명에 이른다. 올해 엔화는 주요 통화 대비로도 약세가 크게 진행되면서 관광지로서 일본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6월 기준 여행 수지는 역대 2위 규모다.

일본 도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하철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관광 매력도가 높아 아시아 지역에서 손꼽히는 인기 관광지"라며 "올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관광객은 313만명으로 전체의 약 30% 수준"이라고 전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OECD와 일본 내각부가 집계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4년 일본의 경제성장률 컨센서스는 플러스(+)1.1%로 미국(+0.8%), 독일(+0.9%)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양국의 경제성장률을 동시에 넘어서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