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회동은 결국 불발됐다.사진은 인 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이준석 전 대표와 끝내 회동하지 못했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만나러 직접 부산까지 갔지만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인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 전 대표가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개최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인 위원장은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 전 대표의 발언을 경청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당이) 혁신으로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엎어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당신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선택받은 구성원들에게서 온 사람이고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강서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해 봤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들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 화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거기에 모든 답이 있다"며 "당신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면 기꺼이 당신과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신이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별로 이야기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에서 발언 도중 인 위원장을 향해 "저는 어느정도 내려놨다"며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고, 인 박사님 이노베이션(혁신)보다는 레볼루션(혁명)이 나은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의 이념적 지향이 보수의 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구태와 악습을 지키기 위해 보수를 하는 게 아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 욕하는 사람들 보면 전부 '역시 전라도 사람 믿을 게 못 돼'라고 하지 않나"라며 "왜 이렇게 보수의 언어가 유치해진 건가. 인요한이 싫으면 (전라도) 세글자 빼고 다르게 욕하라. 1970~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뭐가 바뀌었는지 허무감이 든다"고도 꼬집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한 시간 반가량의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인 위원장은 당초 이 전 대표 측과 일정을 잡지 않고 부산을 깜짝 방문했다.

혁신위는 공지에서 "사전에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 대표인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