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이 중국 CATL과 BYD에 밀린 것으로 조사됐으나 미래는 밝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저가 시장에 진출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올 1~3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2위는 중국 CATL과 BYD다. 각각 점유율 36.8%, 15.8%를 차지했다. CATL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고 BYD는 Atto 3(Yuan plus)를 주력으로 판매하며 중국 외 지역에서 점유율을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점유율 14.3%, 5.1%를 차지하며 3위, 5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SDI는 점유율 4.5%로 7위다. 올 1~3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전년 동기와 견줬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은 49.1%, SK온은 13.2%, 삼성SDI는 40.2% 각각 성장했다.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판매가 확대된 덕분이다.

업계는 향후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기존 삼원계 배터리 위주였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저가 제품으로 넓히기로 한 덕분이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저가 시장 점유율을 뺏어 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저가 배터리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셀 구조 개선과 공정 혁신에 주안점을 두고 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LFP 배터리의 단점으로 꼽히는 낮은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오는 2026년과 2027년에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용 LFP와 망간 리치 등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SK온은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과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급속 충전, 저온 성능 등이 향상된 셀을 개발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SK온은 지난 3월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SDI도 최근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라인 구축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는 "각국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중국 업체들의 직접적인 해외 진출이 어려워졌다"며 "국내 3사가 추진 중인 LFP 배터리 전략에 따른 시장 점유율 변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