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신선식품 코너를 찾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기사 게재 순서
①편의점에 밀리고 온라인에 치이는 대형마트
②수장 교체한 이마트, '신규 출점' 재시동
③일단 수익성은 개선… 롯데마트 다음 단계는
④온라인·신선식품에 사활 건 홈플러스
⑤'코로나 효과' 빠진 하나로마트, 아쉬운 온라인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에도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형마트의 위기가 부각된다. 전국 곳곳에 포진한 편의점이나 빠르고 간편한 배송을 내세운 온라인과의 경쟁 속 전망은 좋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간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오프라인(4.3%)과 온라인(7.2%) 모두 매출이 늘었다.


업태별 매출 비중 감소 폭, '대형마트' 가장 컸다


2019~2023년 상반기 기준 주요 유통업체 매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이강준 기자

오프라인의 경우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저 효과로 전 업태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상반기 오프라인 업태 매출 증가율은 ▲편의점 9.5% ▲백화점 2.5% ▲준대규모점포 2.2% ▲대형마트 1.0% 등이다.

업태별 매출 구성비로 보면 대형마트의 비중 감소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총 매출은 80조8000억원으로 구성비는 ▲온라인 49.1% ▲백화점 18.1% ▲편의점 16.1% ▲대형마트 13.9% ▲기업형슈퍼마켓(SSM) 2.9%였다. 올해 상반기는 총 매출 85조4000억원으로 구성비는 ▲온라인 49.8% ▲백화점 17.6% ▲편의점 16.6% ▲대형마트 13.3% ▲SSM 2.8%다. 전년비 비중 감소 폭은 대형마트가 0.6%포인트(p)로 가장 컸다. 반면 온라인과 편의점은 각각 0.7%p, 0.5%p 증가했다.


백화점의 경우 명품을 중심으로 한 '보복소비'에 대한 역기저가 반영됐다고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시기 해외여행과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명품 수요가 크게 늘었고 백화점은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데믹 전환 이후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가 위축돼 명품과 패션 사업에서 타격을 받았다.

대형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소비의 축이 온라인으로 대거 넘어가고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1인 가구 등이 계속 증가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태별 매출 구성비. /그래픽=이강준 기자

상품군별 매출에서도 대형마트의 위기를 엿볼 수 있다. 올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오프라인에서는 가전·문화 부문에서 12.8%, 생활·가정에서 5.1% 감소했다. 식품에서 8.9%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온라인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온라인의 경우 식품의 매출 증가율은 22.3%, 생활·가정의 경우 13.8%다. 대형마트의 핵심 상품으로 거론되는 식품과 생활용품 등의 소비 추세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매출에서 올해 내내 온라인 유통업체 1위인 쿠팡에 밀렸다. 올해 쿠팡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7조3990억원 ▲7조6749억원 ▲3분기 8조1028억원이다. 이마트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7조1354억원 ▲2분기 7조2711억원 ▲3분기 7조7096억원이다.

편의점은 '미니 마트'로 변신하는 추세다. 많은 점포 수와 트렌디한 상품 구성, 1인 가구를 겨냥한 초저가 제품 등으로 선전하고 있다. 먹거리 강화와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까지 더했다. 편의점 CU의 경우 마트 인기 품목인 식품 매출 비중이 ▲2021년 12.4% ▲2022년 12.8% ▲2023년 상반기 13.3%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도 ▲42.5% ▲42.8% ▲43.9%로 비중이 커졌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4년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소매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점포소매 업태의 성장률이 재차 높아지고 편의점 업태의 안정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시장은 전년 수준 규모 유지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온라인과는 가격경쟁, 오프라인 업태 간 객수경쟁이 이어져 업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