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조별리그 5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부산=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이 안방서 열린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첫 경기에서 나란히 완승, 순조롭게 출발했다.
여자 대표팀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5조 조별리그 1차 이탈리아전에서 게임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3경기에서 한 세트를 내줘 아쉽게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던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펄펄 날았다.
첫 주자로 나선 전지희는 비바렐리 데보라와의 1경기에서 3-0(11-4 11-9 11-4) 승리를 거뒀다. 전지희는 초반 상대가 연달아 실책을 해 4-0까지 쉽게 차이를 벌려 나갔다.
이후에도 전지희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9-3 트리플 스코어까지 만드는 등 압도적 우위 끝에 11-4로 첫 세트를 끝냈다. 이후에도 리드조차 내주지 않는 깔끔한 운영으로 3-0 승리, 기선을 잡았다.
| 탁구 국가대표 이시온이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조별리그 5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2경기를 맡은 신유빈도 스테파노바 니콜레타를 3-0(11-5 11-7 11-7)으로 잡았다. 1세트 4-2에서 벌어진 긴 랠리 기싸움에서 깔끔한 스매싱으로 마무리, 일찍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에도 백핸드로 빈 곳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특히 3세트 9-6에서 미들 코스로 절묘한 스매싱을 성공시켜 홈 관중의 박수를 받은 게 백미였다.
3경기의 이시온(삼성생명)은 몬파르디니 가이아를 만나 처음으로 세트를 내주는 등 다소 고전했지만, 3-1(11-8 11-3 8-11 11-9)로 승리를 놓치지 않으며 경기를 마쳤다. 이시온은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까지 뒤졌으나 더는 흐름을 내주지 않고 역전, 경기를 끝냈다.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받는 이탈리아를 잡은 여자 대표팀은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 장우진이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예선 1라운드 경기 폴란드 마시에 쿠비크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장우진이 나선 남자 대표팀도 활짝 웃었다.
남자 팀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3조 조별리그 1차전서 게임 스코어 3-1로 승리, 4회 연속 메달을 향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대회 남녀 통틀어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선 장우진이 마세이 쿠비크를 상대로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2(13-15 8-11 11-8 11-7 11-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2경기의 임종훈이 밀로시 레짐스키마저 3-1(12-10 11-9 10-12 11-4)로 꺾고 승기를 잡았다.
3경기의 안재현은 폴란드 에이스 야쿱 디야스와 붙어 1-3(8-11 10-12 11-7 9-11)으로 패했지만, 4단식의 장우진이 레짐스키를 3-0(11-8 11-3 14-12)으로 따돌리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왼쪽부터)과 이시온, 전지희가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조별리그 5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한편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으로, 신유빈을 포함한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서 홈 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신유빈은 "팬들 응원이 다 들렸다. 그 응원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웃었다. 첫 경기인데다 안방에서 경기가 열려 외려 긴장감과 부담이 있을 수도 있는데, 신유빈은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계속 안고 가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3경기의 이시온(삼성생명)도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3경기에 나선 이시온은 3세트를 내주는 등 위기가 있었고, 4세트도 8-9까지 뒤져 고비를 맞았으나 이를 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팽팽한 승부였던 덕에 이시온의 경기에서 홈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가장 컸다.
이시온은 "역전하자마자 다행이라는 느낌부터 들었다"며 멋쩍게 웃은 뒤 "지고 있을 때도 응원이 들렸고 역전한 뒤에 응원해준 것도 다 들렸다. 우리나라에서 팬들과 함께 경기하니 더 힘이 나서 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더 즐기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 탁구 국가대표 전지희가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조별리그 5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첫 경기에 나서 기분 좋은 출발로 대승의 문을 연 '맏언니' 전지희(미래에셋증권)도 "첫 경기라 긴장이 많이 됐던 것도 사실인데 잘 마쳐서 다행"이라면서 "멋진 경기장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니 너무 좋았다. 시설이 너무 좋아 조별리그인지 준결승인지 몰랐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경기들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챙기고 남은 경기들을 더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도 첫 경기 완승에 대한 만족과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한 자신감을 바라봤다.
푸에트리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쿠바와 5조에서 경쟁하는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토너먼트부터다. 인도를 포함해 중국, 유럽 팀들을 모두 잡아야 목표하는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
오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를 잘 해줬다. (토너먼트)에서 인도를 만날 상황도 준비했고, 유럽을 만날 상황을 다 대비하면서 루마니아와 훈련해왔다. 준비는 잘 마친 상태다. 우선 조별리그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가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조별예선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이날 막을 올린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은 오는 25일까지 열전을 이어간다.
세계탁구선수권은 홀수 해엔 개인전, 짝수 해엔 단체전을 여는 방식으로 세계선수권을 연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단체전만으로 진행된다.
남녀 각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3위가 24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대회 2일차인 17일에는 여자 대표팀이 오후 5시 말레이시아, 여자 대표팀이 오후 8시 뉴질랜드를 상대로 각각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