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안정적인 프로야구 중계와 관련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티빙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안정적인 프로야구 중계와 관련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티빙

국내 프로야구(KBO) 중계를 시작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올해 서비스 개선을 통해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밝혔다. KBO 경기를 유료화하지만 그에 걸맞는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들에게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티빙은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탤런트스튜디오 'K-볼 서비스 설명회'를 통해 KBO 중계권과 관련한 청사진을 밝혔다. 최주희 대표는 주말 동안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아직 많은 우려 사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본 시즌에 맞춰서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KBO 시범경기 모바일 중계를 시작했지만 선수명과 야구용어를 틀리게 기재하는 등 기초적인 실수를 연발했다. 이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오는 23일 LG와 한화 개막전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설명이다.


티빙 모회사 CJ ENM은 올해 초 입찰금액으로 3년간 총 1350억원(연 450억원)을 제시하며 2024~2026년 프로야구 유무선중계방송권 계약을 획득했다. 그동안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 야구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티빙을 가입해야 중계를 볼 수 있다. 다만 4월30일까지는 무료로 경기를 중계하고 5월부터 티빙 가입이 필수다. 티빙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월 5500원)다.

티빙의 과감한 베팅은 팬덤 층이 두터운 스포츠 콘텐츠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야구팬들을 유도해 가입자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야구를 공짜로 봐온 대중들은 '보편적 시청권'을 근거로 티빙의 방침을 우려하고 있다. 돈 내고 야구 경기를 본다는 사실에 거부감이 큰 상황이다. 이에 최주희 대표는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료화는 진행하지만 요금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말이다.


최 대표는 "야구 중계가 유료화되면서 고객들의 박탈감은 이해한다"며 "그나마 저가요금제가 출시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KBO 중계 시작과 함께 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서비스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 한해 '돈 내고 경기를 보니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구나' 등을 고객들에게 설득하는 작업이 남아있다"며 "진정성있고 열정 어리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중계와 다른 서비스 대거 공개… "접근성과 시청 편의성"

최주희 티빙 대표. /사진=티빙
최주희 티빙 대표. /사진=티빙

티빙은 기존 중계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모바일, 태블릿, PC, 스마트 TV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KBO 중계 시청 ▲원하는 장면 언제든지 돌려보는 타임머신 ▲다른 구장 경기 궁금할 때 타구장 바로가기 ▲중계 사운드를 청취할 수 있는 오디오 모드 ▲한 번에 여러 경기를 볼 수 있는 실시간 멀티뷰 ▲티빙톡에서 함께 응원 ▲빠르고 정확한 문자 중계 ▲구독알림 마이팀 설정 ▲역대 최다 데이터 KBO리그 40년 히스토리 등이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이 기존 네이버 등에서 선보인 것과 차이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접근성과 시청 편의성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유저들에게 커스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새로운 접근성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콘텐츠와 최다 데이터를 준비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중계를 넘어 스포츠 라이프, 스포테인먼트를 제안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도 KBO 팬들에게도 큰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CPO는 중계 진행 방식에 있어서 다른 서버를 확충해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티빙은 최근 AFC 아시안컵 4강전 때 200만 트래픽을 감당한 경험이 있다"며 "분데스리가, 유로2020, 임영웅 콘서트 등도 진행해 탄탄한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했다. "KBO는 어떤 스포츠보다 팬층이 두터운 만큼 서비스 인프라 가용량을 3배가량 확장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 위해 망 이중화나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KBO 관련 집중적인 투자로 다른 콘텐츠 준비가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최주희 대표는 "KBO 리그 중계로 고객들이 늘어나면 더 많는 콘텐츠 투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작년부터 고객들이 안 보는 데도 수급하던 콘텐츠들은 정리하는 '콘텐츠 최적화'를 진행 중이어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금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요금제의 실시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티빙 적자 규모는 2020년 6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177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는 228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재판매에 대해선 클립이나 주문형 비디오(VOD) 같은 콘텐츠의 경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사용 권한에 있어 재판매가 가능한 부분이고 희망하는 곳이 있다면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