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이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전쟁 반대'라고 적은 여성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날에 투표용지를 넣는 한 시민의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 법원이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전쟁 반대'라고 적은 여성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날에 투표용지를 넣는 한 시민의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 법원이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반전 메시지를 적은 여성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선거 투표 용지에 반전 메시지를 적은 혐의로 기소된 알렉산드라 치랴티예바에게 징역 8일과 벌금 4만루블(약 58만원)을 부과했다. 앞서 치랴티예바는 지난 17일 투표용지에 빨간색 마커로 '전쟁반대' 문구를 적은 바 있다.


같은날 러시아 야권 단체들도 선거 반대 시위를 벌였다. 대선 첫날 시위 단체가 염료를 투척하는 등 투표소 기물을 파손해 최소 9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법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치랴티예바는 국가 재산을 훼손하고 러시아 군대의 신용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랴티예바는 투표소에 배치된 경찰이 자신의 비밀 투표 권리를 침해하고 투표를 방해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서방과 러시아 독립 선거 감시단은 이번 투표가 구소련 이래 가장 부패하다 비판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반대 시위를 강력히 단속했다. 실제 당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며칠 만에 전시 검열법을 통과시켰다. 이어 군대를 "불신했다"는 이유로 수천 건의 경범죄 사건을 수사했다.


러시아에서 검열법을 여러 차례 위반한 자는 최대 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하위 조항인 '허위 정보 유포'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최대 15년까지 형이 늘어난다.

AFP통신은 이번 재선에 당선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통치를 연장해 5번째 임기를 무난히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 연설에서 투표용지를 훼손한 러시아인들을 "처리해야 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