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젊은층이 통일에 부정적인 이유를 통일을 도덕적 의무 차원이 아닌 이해 득실의 관점에서 따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경제·인문사회연구회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 중인 김 장관의 모습. /사진=뉴스1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젊은층이 통일에 부정적인 이유를 통일을 도덕적 의무 차원이 아닌 이해 득실의 관점에서 따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경제·인문사회연구회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 중인 김 장관의 모습. /사진=뉴스1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젊은 층이 통일과 관련해 이해득실을 따질 것이 아닌 도덕적 의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강연에서 통일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젊은 층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에게 통일은 도덕적 의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통일은 경제적 이해 득실을 떠나 도덕적 의무·가치 지향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링컨 대통령도 노예 해방을 할 때 정치적 편익, 경체적 이해득실보다는 보편적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도덕적 의무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것은 통일 문제를 굉장히 경제적 이해 득실의 문제로 접근해온 것에 하나의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적 차원에서 본면 통일 비용 등의 결과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해 득실 측면에서도 반드시 손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분단된 상태에서 지난 70년간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며 "그런 한국인들의 역량이면 통일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들에 통일을 도덕적인 의무라는 관점에서, 가치 지향적인 관점에서 더 분명히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런 방향에서 젊은이들을 설득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진행한 '2024 통일 의식 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 중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2.4%에 불과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7.4%로 훨씬 높았다.

다만 김 장관은 즉각적인 통일 논의에 앞서 북한에 대한 억제력 확보가 더 시급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남북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한 확고한 억제력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억제력을 갖춰놓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