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가 옛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사진은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터에 생길 예정인 복합단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성수동 개발한 지가 꽤 됐는데 주가가 너무 올라 당황스럽습니다." 최근 성수동 삼표그룹(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 계획과 관련해 관계자의 말이다. 삼표시멘트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자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삼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삼표시멘트는 전장보다 29.95% 오른 1만4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한가에 이어 지난달 30일 종가 6600원과 비교해 주가가 두 배 이상 크게 뛰었다. 옛 삼표레미콘 공장 터였던 성수동 1가 683일대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삼표 관계자는 부지 개발 발표로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자 환영을 넘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회사도 이렇게까지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을 예상하진 못했다"며 "개발 사업 확정에 따른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은 1978년 건립돼 서울과 수도권 건설 현장의 레미콘을 공급했다. 단일 공장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레미콘 생산능력을 자랑했던 성수공장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진 한국의 건설경기 붐을 이끌었다.

하지만 성수동 일대가 개발되면서 성수공장은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소음과 분진 문제, 교통체증과 안전, 환경문제 등 민원이 계속되자 결국 서울시는 삼표그룹과 사전협상을 끝에 2022년 공장 철거를 결정했다.


사전협상제도는 면적 5000㎡ 이상 개발 부지에 대해 사업 인허가권이 있는 공공과 민간 사업자가 함께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공공은 용도지역 상향으로 사업성을 높여주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하는 구조다.

공공기여 약 6054억원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해당 예산을 지역 교통 문제 해결, 기반 시설 확충,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유니콘창업허브'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개발 기대감으로 삼표시멘트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은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터에 생길 예정인 복합단지 예상도. /서울시 제공

옛 성수공장터 2만8804㎡는 최대 79층 규모의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융합된 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개발은 삼표그룹이 주관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말쯤 착공해서 2032년에서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표그룹은 성수동 개발을 기점으로 단순한 시멘트 제조사를 넘어 부동산 개발 및 운영이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장착하게 됐다. 서울숲 트리마제, 갤러리아 포레,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인근 지역 주거시설이 약 80억~100억원을 호가하는 만큼 이번에 개발될 복합단지가 고가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 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 계획'을 오는 5일 결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서울의 경쟁력을 견인할 랜드마크 사업의 속도감 있는 개발을 주문했다.

오 시장은 "소음, 분진, 교통 체증 등 주민 고통과 번번이 무산된 사업 계획으로 장기간 표류해 온 삼표레미콘 부지가 사전협상제도라는 돌파구를 만나 윈·윈·윈했다"며 "기업·행정·시민 모두가 이기는 해답을 찾고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거듭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