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ETF가 잇따라 출시됐다. 사진은 14일 상장 AI 인프라 투자 ETF 개요.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AI 반도체 종목 조정에도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됐다. 광통신과 피지컬 AI 로봇, 우주 등 반도체를 넘어 인프라 전반으로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상품을 동시에 상장시켰다. AI가 추론형 및 일상생활로 확장되는 추세에 맞춰 광통신과 피지컬 AI 분야에 주목했다.


이들 상품의 상장 당일 주가는 국내외 시장이 흔들린 여파로 하락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대부분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극심한 하락세를 보인 지난 14일 KoAct 광통신&위성네트워크액티브는 3.59%, HANARO 미국AI광통신TOP10은 4.65% 하락했다. 반면 15일에는 증시 상승에 힘입어 각각 7.24%, 5.83% 올랐다.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은 3.00%, KIWOOM 현대차그룹TOP3채권혼합50은 1.79% 하락한 뒤 RISE는 0.21% 추가 하락, KIWOOM은 1.30% 상승 마감했다.

삼성액티브 '국내 광통신 기업'·NH아문디 '미국 광통신 TOP10' 상장…산업 초기 변동성 ETF로 위험 분산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한국과 미국의 광통신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였다. 사진은 두 ETF의 포트폴리오.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삼성액티브운용은 KoAct 광통신&위성네트워크액티브를, NH아문디운용은 HANARO 미국AI광통신TOP10을 신규 상장했다. 두 상품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필요한 광통신 분야에 투자한다. 삼성액티브는 국내 광통신 기업을, NH아문디는 미국 광통신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최근 AI 산업은 생성형 AI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일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때문에 통신 네트워크 확장이 변수로 떠올랐다. 고성능 AI를 실생활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전송 능력을 향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통신 네트워크는 아직 산업 초기지만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손꼽힌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광통신 산업은 단기 테마에 그치지 않는 구조적 흐름"이라며 "최근 광통신 장치를 연산 칩에 통합하는 공통패키징광학(CPO) 기술이 상용화에 접어들었기에 그 활용 범위는 데이터센터로까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점에 주목해 KoAct 광통신&위성네트워크액티브는 국내 광통신 및 우주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15일 기준 포트폴리오는 ▲RF머트리얼즈 7.76% ▲한국항공우주 7.1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23% ▲파이버프로 6.15% ▲대한광통신 4.64% 등으로 구성했다.

HANARO 미국AI광통신TOP10은 미국 광통신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15일 기준 편입 종목은 ▲마벨테크놀로지 14.79% ▲코히런트 14.50% ▲루멘텀홀딩스 14.27% ▲코닝 11.48% ▲폼팩터 8.65% 등이다.

다만 아직 광통신은 산업 초기이고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클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삼성액티브운용은 이 때문에 개별종목보다는 ETF로 분산 투자해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최근 광통신 산업 확장으로 국내 기업의 미국 수주는 늘고 있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산업 성장 초기에는 개별 종목 변동성이 클 수 있는 만큼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 투자가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말했다.

KB운용 '테슬라·스페이스X', 키움운용 '현대차그룹' 50% 채권혼합…옵티머스·스타링크·아틀라스 주목

KB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한국과 미국의 피지컬 AI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였다. 사진은 두 상품의 포트폴리오.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AI 산업 및 인프라 확장의 또 다른 투자 포인트는 피지컬 AI다. AI가 일상생활에 실제로 활용되려면 로봇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KB운용과 키움운용은 한국과 미국의 피지컬 AI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였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채권을 50% 비율로 포함해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4일 KB자산운용은 '머스크 기업'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을 상장했다. 최근 유행하는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주식과 채권을 50% 비율로 혼합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각각 25%를 투자해 총 50%의 비율로 투자하며 미국 단기 국채를 담아 안정성을 높였다.

KB운용은 이 ETF를 통해 스페이스X 투자 라인업을 보완했다. 테슬라의 경우는 RISE 테슬라고정테크100가 있지만 최근 관심이 뜨거웠던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상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나 RISE 미국나스닥100이 상장돼 있지만 포트폴리오 내 스페이스X 비중은 2%대로 적다.

이 상품이 투자하는 테슬라는 대표적인 미국 로보틱스 기업으로 자율주행차를 넘어 무인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옵티머스의 산업계 적용을 모색 중이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우주발사체부터 위성통신 네트워크,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는 우주기업이다.

KB운용이 미국 피지컬 AI에 집중했다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피지컬 AI 대장주를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최근 ▲KIWOOM 미국우주테크TOP2채권혼합50이나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등 채권혼합 상품을 잇따라 상장한 키움은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 '로 관심을 받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54.7%를 가진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세 기업의 비중을 50%대로 부여했다. 현대차는 미국 HMGMA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을 운영 중이며 현대모비스는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공급 예정이다.

포트폴리오의 목표 비중은 현대차가 25%, 기아가 15%며 현대모비스는 10%다. 나머지는 국내 단기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에 투자한다. 15일 기준 포트폴리오는 ▲현대차 22.42% ▲기아 15.63% ▲현대모비스 9.73%으로 합계 47.78%이며 나머지는 만기 1년 이하의 국고채권으로 구성됐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현대차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채권을 함께 편입해 퇴직연금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