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 기업들이 성장세와 함께 흑자전환 로드맵을 꾸리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대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이 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4.7%나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의료 AI 상장사 중 최초로 흑자전환했다. 전년도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흑자전환 배경은 AI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의 연착륙 덕분이다. 씽크는 병동 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최초 설치 이후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씽크의 매출은 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6%가 성장한 수치다.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씽크 설치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며 신규 설치 매출과 운영 및 구독 매출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로 전환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AI 분석 고도화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이 더해지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씽크 설치 병상 확대와 스마트병동 고도화를 중심으로 국내 산업을 안정적으로 키울 예정"이라며 "모비케어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비중도 높여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모비케어는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서비스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전략적 교두보 삼아 모비케어와 씽크 공급량 확대를 주력할 예정이다. 2029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국내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뷰노가 영업손실을 줄이며 외형성장을 넘어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뷰노 고로. /사진=뷰노 제공

뷰노도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뷰노는 지난해 매출 348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34.7% 늘고 영업손실은 85억원(60.3%) 줄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골 연령 분석 AI와 흉부 CT 영상 판독 솔루션을 매각하고 주력 제품에만 집중한 결과다.


뷰노의 주력제품은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 메드 딥카스다. 지난해 뷰노 메드 딥카스의 매출액은 25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8% 늘었다. B2C(소비자직거래) 제품인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티브 K30 등 신규 제품도 매출 19억원을 기록했다.

뷰노 관계자는 "지난해 운영 효율화를 증명한 해"라며 "미국을 비롯한 유럽, 중동 등 해외산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2027년부터는 해외 산업 실적과 매출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적인 연간 흑자 체제 전환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암 진단 의료 AI 기업 루닛은 지난해 연 매출 831억원, 영업손실 831억원의 준수한 성과를 냈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이 53% 증가해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영업손실은 23% 가까이 늘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루닛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월 단위 현금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이미 수익성 개선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이런 흐름을 가속화해 연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성장이 눈에 띈다.

외형성장을 마친 루닛은 재무구조 개편을 통해 흑자전환의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루닛은 2024년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와 풋옵션(조기상한청구권)으로 재무 리스크를 안고 있다.

지난 2일 서범석 루닛 대표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2027년으로 예정돼 있던 BEP 타임라인을 올해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또 루닛 인터내셔널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며 미국 시장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의료 AI 기업들은 기술력을 토대로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잇따라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흑자전환 로드맵이 구체화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