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서울시

한강벨트 핵심으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었다. 올해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이 예고된 가운데 건설사들은 사업 입찰에 이주비 대출 지원 카드를 꺼내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 재개발 입찰 참여를 위해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했다.


성수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부대·복리시설도 들어선다. 총공사비는 1조3628억원에 달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 한강 수변 조망 길이가 가장 길어 조망권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로 꼽힌다.

입찰보증금은 입찰 참여 의향을 담보하는 일종의 계약금이다. 낙찰되지 않으면 돌려받지만 낙찰 후 계약을 포기하면 돌려받지 못한다.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를 단순한 주거단지가 아닌 성수만의 도시적 맥락과 한강변 입지를 극대화한 미래형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으로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파트너십과 차별화된 주거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조합원 분담금 최소화, 자금 조달 능력 등 사업조건을 통해 조합원들에 호소한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한 당사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경쟁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참여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며 "오는 9일 'Only One 성수'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조합원의 신뢰와 선택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지난 4일 보증금 500억원을 전액 납부하며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본고장인 미국 맨해튼을 뛰어넘는다는 비전을 담아 이 사업을 '맨해튼 프로젝트'로 정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청담 르엘', '잠실 르엘' 등을 분양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성수 4지구 수주에 '이주비 대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한남2구역 수주전에 나섰을 당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40%라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3년 동안 서울 내 주요 사업지에서 '추가 이주비'를 제안하지 않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고 높이인 555m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보유한 만큼 한강변 고층 주거단지 건립에 경쟁력이 있다"며 "앞으로 성수4지구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 입찰 규정과 홍보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성수4지구 시공사 입찰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이외도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이 시공사 선정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일 입찰이 마감되는 만큼 다른 건설사의 참여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최대 8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64조원 대비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에선 70여개에 달하는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다.

지난해 정부는 10·15 대책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 등을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었고 중도금 집단대출이 분양가의 40%로 줄였다. 올해 재개발 수주전에선 올라간 대출 문턱에 조합별 맞춤형 사업 조건과 금융 지원, 차별화된 설계 등 실질적인 혜택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