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개월간 증권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1개월 ETF 수익률 순위. /사진=강지호 기자

최근 1개월간 증권주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급등 속 증권사 실적 호조와 정부 정책 모멘텀이 증권 ETF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10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1월9일부터 2월9일까지의 1개월 ETF 수익률 상위 5위권 내에는 증권 관련 ETF가 강세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증권이 45.81%의 수익률로 전체 2위를 차지했으며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가 45.13%로 3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의 KODEX 증권은 44.59%로 4위에 위치했다. 한 달간의 증시 급변 속 증권 테마가 상위 5개 종목 중 3개를 차지한 셈이다.


증권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가 많지 않음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1개월에 이어 1주일 수익률에서도 TIGER 증권이 15.87%로 전체 4위에 올랐고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가 6위에 올랐다. 이는 코스피 랠리 속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점과 향후 증시 전반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의 주식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인한 자본 유입도 증권주 강세에 영향을 줬다.

실제로 이 기간 증권주들이 포함된 코스피 증권 지수는 51.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건설 33.62%, 건설 29.67%, 코스피200 금융 25.74% 등 여타 지수를 크게 상회하는 한편 코스피 전체 상승률인 16.38%의 3배에 달했다.

포트폴리오에 담긴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 역시 크게 뛰었다. 1월9일 2만7100원으로 마감했던 미래에셋증권은 한 달 사이 97.05% 급등했다. 한국금융지주는 31.09% 올랐고 키움증권 역시 40.7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 역시 28.30% 뛰었고 삼성증권도 20.42%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다.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증권 ETF에 호재… 증권주의 지수 변동 민감성은 유의해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식으로 '머니 무브'가 증권사의 실적을 밀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증시 랠리와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지며 증권 종목의 활황과 ETF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 투자본부장은 "국내 주식 시장의 강세가 증권주 상승을 직접 견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시장 방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편 지수 상승 시 높은 수익 탄력성을 보이는 점이 증권 ETF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연초 이후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와 개인 투자자의 거래 증가는 증권사의 위탁 매매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면서 "특히 증권 ETF는 업종 전반의 성장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므로 변동성이 높은 증권 종목에 개별 투자하는 것보다 업종 전반의 성장 흐름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가 증권사와 ETF의 실적을 밀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주요 증권주의 1개월 상승률. /사진=강지호 기자

특히 ETF 편입 종목 중 미래에셋증권의 상승률이 눈에 띈다. 97.05%의 상승률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한 달 동안 10% 이상 뛴 날만 네 차례 이상일 정도로 급격히 힘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실적 호조에 더해 스페이스X 투자 이력이 주목받은 점이 주가를 크게 띄웠다고 분석했다.

김승철 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 대장주로서 높은 리테일 점유율로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며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선정 등 신사업에서의 우위에 더해 스페이스X나 xAI 등 글로벌 혁신 기업에 선제 투자했던 점도 타 증권사 대비 아웃퍼폼한 직접적 요인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코스피와 한국 증시의 활성화가 미래에셋증권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면서 "여기에 스페이스X의 지분 투자 소식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권 ETF의 차후 전망에 대해서는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증시 강세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상대적으로 시장 대비 과도한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다양화와 더불어 3차 상법개정 등 증시 활성화 정책은 기관 자금의 적극적 유입을 이끌 것"이라며 "서학개미의 국내 귀환 시 세제 혜택과 같은 정책도 증권주와 관련 ETF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6년 들어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은 2025년의 1.7배에 달하기 때문에 급격한 시장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도 "증시 강세에 이어 정부의 추가 상법 개정 및 RIA(국내시장 복귀 계좌) 도입과 같은 증시 활성화 정책은 증권주와 ETF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증권주는 상승과 하락에 더 민감한 특성을 가지므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 배당과 주주환원을 통해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ETF를 통한 투자가 적합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