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 사진=뉴스1

영풍이 3년째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년 연속 해소되지 않는 석포제련소 환경 리스크가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영진과 오너의 역량 및 환경인식 부재를 비판하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592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985억원 늘었다. 매출은 2조9090억원으로 전년(2조7874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막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리스크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는다. 조업정지 처분,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명령 불이행 문제 등이 누적되면서 생산 안정성이 저해됐다는 지적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해 2월26일부터 4월24일까지 58일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했다.

조업정지 행정처분 여파로 영풍 석포제련소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9월 40.66%를 기록했다. 2024년 같은 기간 53.54%와 비교해도 12.8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가동률 급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제련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실패한 점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영풍이 지난해 11월 공시한 2025년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제련부문 3분기 누계 매출 7327억원 중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이 81%를 차지한다.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 등의 부정적 요인을 극복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라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환경 리스크가 회계처리 논란으로 확산하는 것을 넘어 금융당국 제재까지 임박하면서 영풍 실적 공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는 서울중앙지검에 영풍과 장형진 총수, 강성두 사장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국회에 보고한 영풍 석포제련소 관련 최소 정화비용은 2991억원이지만 영풍이 공시한 복원충당부채는 2035억원에 그쳐 약 1000억 원이 과소계상됐다. 주민대책위는 영풍이 공시한 2024년 반기순이익 253억원은 정부가 밝힌 복원비용을 반영할 경우 700억원 이상 손실로 전환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