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 중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최태원 SK회장이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2분기(4~6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전 분기 대비 29조원 넘게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은 오히려 줄어, 반도체 초호황의 수혜가 두 총수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46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104조4301억원에서 6월 말 133조6207억원으로 29조1906억원(28%) 증가했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제외하면 결과는 정반대다. 나머지 44명의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5조9716억원(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 46명 가운데 60.9%에 해당하는 28명은 2분기 주식재산이 줄었다.

주식평가액 증가 규모가 가장 큰 총수는 이재용 회장이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30조9414억원에서 6월 말 59조1878억원으로 28조2463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식재산도 불어났다. 증가율은 91.3%에 달했다.

증가율 1위는 최태원 회장이다. 최 회장의 주식재산은 3조9101억원에서 10조8259억원으로 176.9% 급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SK(주) 주가가 3월 말 30만1000원에서 6월 말 83만4000원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 주식은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있다.


두 회장을 제외하고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20%를 넘은 총수는 구자은 LS그룹 회장(34.1%),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27.6%),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27.1%) 등 3명이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조현준 회장(9713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3862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2799억원), 정지선 회장(2601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35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186억원), 구자은 회장(1177억원) 순이었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었다.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분기에만 1조6403억원 줄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1조4058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조1869억원 감소했다. 감소율 기준으로는 방 의장이 35.8%로 가장 컸다. 하이브 주가 하락 영향으로 분석된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총수는 총 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보다 2명 줄었다. 이재용 회장(59조1878억원)이 1위를 지켰고 서정진 회장(11조8944억원), 최태원 회장(10조8259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7조7577억원)이 뒤를 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3분기 이후에는 상반기 기업 실적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