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하며 통합 항공사 출범 전 경영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 강화에 나선다.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와 우기홍 부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경영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에는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를 선임해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오는 3월26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제 1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및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도 같은 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제 64기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한진칼은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조 회장은 2014년 처음 한진칼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자리를 유지해왔으며 2023년 재선임을 거쳐 3년 임기를 마쳤다. 이번 재선임이 확정될 경우 4번째 연임으로 책임경영 기조를 이어간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채준 서울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을 추천했다. 최 전 위원장은 향후 한진칼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독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2020년부터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구축해 이사회 독립성을 제고하고 있다.

기존 11인 체제였던 이사회 구성을 9인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그룹의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지주사로서 이사회 구조를 재정비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속한 합의 도출로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우기홍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영문 약어 KAL을 삭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사진=대한항공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은 우기홍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우 부회장은 2019년 사장 취임 직후 직면한 팬데믹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경영 역량을 입증,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종석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도 추진한다. 유 부사장은 현재 대한항공의 최고안전책임자(CSO)로 통합 항공사의 안전 경영 체계 구축과 운영 효율화 작업을 이끌 전망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지난 6년간 한진칼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김 전 위원장은 한진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지주사와 계열사 간 소통 강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 대한항공은 공식 영문 사명 약어 KAL을 삭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도 상정한다. 앞으로 영문 표기는 Korean Air만 사용하고 내부 시스템에서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식별 코드인 KE를 쓸 계획이다. KAL 리무진버스사업, KAL 문화사업 등 기존 부대사업들의 명칭에서도 KAL을 떼어내기로 했다.

통합 항공사 출범에 앞서 브랜드 개편을 통해 항공편 명 KE의 인지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창립 56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업가치 체계의 명칭 역시 'KE WAY'로 정한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KE WAY는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