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7개 기초지자체가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의 철도지하화 종합계획 발표를 촉구했다. 이들은 120년 넘게 지상으로 운영된 서울역-당정역 구간 32㎞를 종합계획에 포함하고 경부선 지하화 사업을 조속히 공식화하라고 요구했다.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역에서 철도지하화 종합계획 발표 촉구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에는 서울 용산구·동작구·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와 경기 안양시·군포시 등 7개 기초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박희영 용산구청장(협의회장)을 비롯해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최대호 안양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사창훈 동작구 부구청장, 최원석 구로구 부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철도지하화 종합계획의 조속한 공식 발표와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구간 32㎞를 대상 노선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철도지하화 개발 범위를 포함한 종합계획을 2025년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세부 일정이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박 구청장은 "경부선은 서울과 경기에서 가장 많은 주민들과 접한 철도 노선으로 정부에서 조속히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을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며 "철도 지하화는 오랜 시간 소음과 단절, 안전 위험을 감내해 온 주민들의 최소 권리이자 절박한 염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도지하화 시 상부 부지에 일자리·상업·주거 등의 복합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도 발맞출 수 있다"며 "236만명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더 이상 미뤄지지 않도록 서울역-당정역 구간을 반드시 종합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는 2012년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경부선(서울역-당정역) 지하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성됐다. 수도권 남북을 관통하는 해당 구간은 1904년 개통 이후 120년 이상 지상 철도로 운영돼 왔다. 지역 단절과 소음·진동, 철로 주변 노후화 등으로 누적돼온 주민 불편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정부는 2024년 1월 철도시설의 입체적 개발을 지원하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을 제정하고 2025년 2월 부산·대전·안산 3곳을 선도사업 대상지로 발표했다.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의 추진을 위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각 광역자치단체장은 기본계획을 마련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