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유조선 운임이 17배 넘게 급등했다. 사진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고 있는 유조선의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면서 유조선 운임이 17배 넘게 급등했다. 해협 통과 물동량도 평시 대비 80% 가까이 감소해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물류 대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각)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중동-중국 간 원유 수송항로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하루 운임은 49만3100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치(42만3700달러)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1월5일 기준 2만8700달러 수준이던 운임은 두 달 사이 17배 넘게 폭등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우회 운항에 따른 우회 운항에 따른 운송 거리 증가로 운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인 운수 효율을 나타내는 '톤 마일' 수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지난 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인접 중동 서비스에 대해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0달러의 긴급 할증료를 도입했다. 냉동·특수 컨테이너에는 4000달러를 부과하기로 했다.

독일 하팍로이드도 TEU당 1500달러의 전쟁위험 할증료 부과 방침을 밝혔다. 운임 상승과 보험료 인상이 겹치면서 화주들은 수천달러 규모의 추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


여기에 물동량마저 급감하면서 물류 대란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감소했다. 원유선을 중심으로 한 통항 선박 감소와 전쟁 보험료 제한과 취소 확대, 보험료 급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해진공은 통항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기준 원유 도입분 300항차(선박이 한 번 화물을 실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운송을 완료하는 운송 횟수), LNG 도입분 100항차 수준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원유 약 40항차, LNG 약 8항차의 도입 차질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