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룡이 서울 강남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현장을 떠났다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MBN 방송캡처

경찰이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의혹 사고를 낸 배우 이재룡(62)에게 차량 블랙박스 영상 제출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행적 재구성에 나섰다.

지난 7일 MBN뉴스를 통해 공개된 당시 사고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에선 이재룡이 탄 흰색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한 뒤 곧바로 중앙분리대를 연달아 들이받으며 계속 주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고로 중앙분리대 수십 미터 구간이 파손됐다. 또 도로 인근 골목 CCTV에서 다시 포착된 이재룡 차량은 사고로 인한 중앙분리대 파편을 길가에 떨어뜨리곤 사라졌다.


이재룡은 사고 직후 달아나 자신의 집에 차를 주차하고 지인의 집으로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이재룡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0.03% 이상 0.08% 미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승자 탑승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이재룡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재룡은 "사고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후 지인 집으로 이동할 때는 택시를 탔다고 진술하면서도, 정작 사고 전 어느 음식점이나 술집에 머물렀는지 등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재룡이 사고 전 음주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도로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만약 사고 전 음주 정황이 명확히 확인될 경우, 기존의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에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재룡은 지난 2003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측정 거부 혐의로 입건돼 면허가 취소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강남구 한 볼링장 입간판을 파손해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