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여자 축구대회에 참가한 이란 여자 축구팀 중 망명을 신청한 이들이 총 7명까지 늘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이날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 2명이 망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인 선수 5명이 호주에 망명 허가를 받은 지 하루 만에 2명이 추가로 망명을 신청했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선수 1명과 지원 스태프 1명이 지난 10일 망명을 신청했고 하루 만에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는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담당자나 감독관 없이 개별적으로 인터뷰를 받았고 호주에 머물 기회를 받았지만 결국 체류를 포기했다.
버크 장관은 "그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 우리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서두르거나 압박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버크 장관은 망명 신청한 7명에 대해 인도주의 비자가 발급됐으며 이 비자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망명 신청을 하지 않은 이란 여자 축구팀 관계자들은 지난 10일 호주를 떠났다. 버크 장관은 1명은 탑승 직전까지 가족들과 통화하며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이란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일 한국팀과의 경기 전 국가를 부르지 않아 이란 내에서 '전쟁 중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지난 5일과 8일 경기에선 국가를 불렀지만 귀국 후 안전이 우려됐다. 지난 8일 경기가 끝난 후 다음날(9일)에 5명이 숙소를 이탈해 망명을 신청했다.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망명을 신청한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해 호주가 망명 신청을 거부하면 미국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호주는 지난 9일 망명 신청한 5명에게 다음날(10일) 새벽 1시30분쯤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인도주의 비자 프로그램은 난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영구적인 보호를 제공하며 비자 소지자는 거주, 취업·학업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