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9일 경기 성남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G7 정상회의 참석차 탑승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7박11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3국, 독일을 차례로 순방한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출국해 첫 방문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을 차례로 만난다.


이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도 동행한다. 이 대통령은 국내외 인사 150여명이 참석하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글로벌 협력 구상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외 기업 간 양해각서(MOU)도 체결된다.

이재명 대통령 순방 일정. /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2일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단순 MOU가 아니라 장기 계약과 대형 계약이 발표될 것"이라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부각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AI 협력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순방(7박10일)과 지난달 유럽 순방(8박10일)보다 긴 취임 이후 최장 일정이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남미에서는 자원과 교역 확대를 모색한다.


이 대통령은 26일부터 29일까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상파울루에서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한다.

이어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한국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공식 방문은 22년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2월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로는 교역·투자 확대가 꼽힌다.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는 인구 2억8000만명, 국내총생산(GDP) 3조7000억달러(약 540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브라질·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는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와의 무역협정 협상 재개가 주요 의제로 오른다. 칠레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현대화를 논의한다.

자원 협력도 주요 의제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이자 커피·설탕·닭고기 수출 세계 1위 국가다. 칠레는 구리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이며 아르헨티나는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이자 대두유 수출 세계 1위 국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순방 브리핑에서 "남미 3국은 우리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공급망 협력 대상국"이라며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식량·에너지 수입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논의도 심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포 간담회를 한 뒤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