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ETF에 개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동발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증시가 출렁였지만 '코스피 6000' 시대를 돌파를 두 눈으로 목격한 '개미 투자자'들은 큰 동요 없이 국내 증시의 달라진 저력을 믿고 꾸준하게 투자금을 늘리며 악재를 스스로 밀어내는 형국이다.

19일 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일반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3년(2023~2025년) 1조8208억→ 2조245억→ 3조3886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시가총액 추이는 2023년 45조원에서 이듬해 43조2000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2.2배 불어난 9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올 해 압도적으로 뛰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3년 평균을 모두 합친 것보다 7조원 이상 많은 14조6924억원으로 집계됐고 시가총액은 157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2000 중반대이던 코스피지수가 1년 만에 4000→ 5000을 넘어 지난 2월25일 '코스피 6000'(종가 기준 6083.86) 시대를 열자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이 커졌고 투자로 연결됐다는 시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긴장감이 국내외 중시에 악영향을 끼쳐 6000을 돌파했던 코스피도 등락을 거듭하며 다시 5000 초반대까지 밀렸지만 점차 상승 흐름을 회복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인 국내 ETF의 시장 순자산총액이 370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형 ETF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까지는 미국주식 ETF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 됐다"면서도 "올 들어서는 국내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ETF 투자금 유입이 급증해 순자산총액도 국내주식 투자 ETF가 해외주식 투자 ETF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주식형 ETF 자금 유입을 주도중인 주체는 개인투자자다 개인투자자는 현물 주식 매도 및 ETF 매수를 지속하며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 탈출에 따른 지수 하락을 국내 개미 투자들이 방어하는 모습도 보인다. 최근 한 달(2월12일~3월13일) 외국인은 국내(코스피+코스닥+ETF) 주식 시장에 총 27조2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28조3000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모두 빨아들였다.

중동발 악재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대형주와 성장주 중심의 ETF 매수세가 유지되며 증시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변동성에도 3월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방위산업,·원자력·조선 테마와 최근 12주 거래대금이 높은 반도체·로봇·전력인프라 테마 ETF에 개인 자금 투자 지속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를 견디며 보여준 개미 투자자의 투자금 유입 증가에 대해 성숙한 행보라고 치켜세우며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달라진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과거에는 글로벌 이슈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이탈했지만 이제는 바뀌었다"며 "투자자들이 전쟁 이후에도 대체로 증시를 관망하는 모습으로 현명한 대처를 하고 있으며 ETF 시장에도 자금이 지속 유입돼 시장이 확대되고 정부 정책을 통한 투명한 시장 구조가 안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