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 씨가 25일 오전 국내 송환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달 초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지 약 3주 만이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7시21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1층에 도착했다. 박씨는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수갑을 찬 채 이동했다. 그는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생활한 것 인정하는지', '텔레그램 조직원에게 직접 지시했는지',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피해자에게 할 말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오늘 새벽 필리핀에 수감 중인 마약왕 '전세계'를 국내로 송환했다"며 "해외에 숨어있는 범죄자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씨에 대한 수사는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서 진행된다.
박씨는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국내에서 150억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이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한국인 3명을 살해했고, 이들로부터 받았던 카지노 투자금 7억2000만원을 빼돌렸다. 현지에서도 결국 살인죄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대규모 유통하다 적발되는 등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정부는 그동안 필리핀 정부에 박왕열 신병 인도를 요청해 왔지만 필리핀 정부가 난색을 보이며 국내 송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했고, 약 3주 만에 송환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