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그래픽=시대

국민연금공단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예고했지만, 안건 통과 여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60%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과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찬성 권고를 감안하면 해당 안건은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6일 열리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사유로는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들었다. 2023년 선임 당시 제기했던 라임펀드 사태 관련 책임론을 다시금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 안건 중 진 회장 선임안에 대해서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 정관 변경,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나머지 안건에는 모두 찬성했다. 2025년 연간 배당기준일 기준 국민연금의 신한금융 지분율은 9.15%로 최대주주다.

신한금융은 라임펀드 관련 이력을 근거로 한 반대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신한지주는 주총 안건 설명 자료에서 "기관제재와 개인제재는 구분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기관제재의 존재만으로 후보자를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의 직접 책임자로 보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라임 사태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개선 조치를 즉시 시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안건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외국인 지분(약 60%)과 재일교포 주주(15~20%), 우리사주(5%) 등 우호 지분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경영 성과를 인정하며 '찬성'을 권고한 점이 결정적이다. ISS는 과거 엄격한 잣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신한금융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노력을 높이 평가해 입장을 선회했다.


실제 진 회장 체제 하의 신한금융은 자본 효율성 제고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지난해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했으며,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는 밸류업 로드맵도 가동 중이다.

향후 관건은 '진옥동 2기'의 밸류업 전략이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Great Challenge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제시하며 ▲AX·DX 가속화 ▲생산적 금융 실행력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미래 전략산업 선도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문사들이 찬성 의견을 낸 것은 신한금융의 경영 성과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국 진옥동 2기의 평가는 밸류업 성과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