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차주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이자 부담은 늘어나는 '이중 부담'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전체 대출금리는 연 4.26%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2%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채 1년물과 5년물 금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를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5%로 전월(4.50%)보다 0.05%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5.55%에서 5.53%로 낮아지고, 해당 대출 비중도 줄어든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06%로 전월과 같았고,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5.55%에서 5.53%로 소폭 하락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월 중 0.15%포인트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일반 고정금리 주담대 취급비중이 감소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기업 대출은 단기 시장금리가 오르며 대기업 대출 금리와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 금리는 연 4.20%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각각 4.13%, 4.28%로 모두 올랐다.

저축성 수신금리(예금금리)는 연 2.83%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예금과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함께 오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3%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축소됐다.

당국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 80% 예상"…은행 여신 관리↑

문제는 향후 흐름이다. 2월 들어서도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리 전망에 대해 은행권에선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외 변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대출금리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단기간에 금리가 내려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를 약 80%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총량 관리가 개별 대출 심사 강화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도입된 대출 규제가 유지되고 있어서 추가적인 규제나 심사 강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담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돼 있어 개별 심사나 한도를 인위적으로 더 조이기보다는 모집인 대출이나 비대면 채널 등을 통해 총량을 관리하는 구조"라고 했다.

총량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권 전반의 대출 운영은 보수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가 설정되면 은행별 여신 관리도 지금보다 더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