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나프타 기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요 자재 공급이 흔들려 국내 건설현장의 공정 전반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에 경영 부담이 커진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국토부가 건설공제조합 등과 협력해 건설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보증료를 인하해 공사 지연과 자금 경색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건설공제조합, 전문건설공제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함께 특별융자와 보증수수료 할인 등을 포함한 지원책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8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건설·금융업권의 합동 간담회 후속조치다.


먼저 건설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공제조합을 통한 특별융자를 6000억원 공급한다. 건설공제조합과 전문건설공제조합이 각각 3000억원 규모로 운영하며 건설공제조합은 조합원당 최대 1억원,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최대 5억원 지원한다.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2% 후반에서 3% 초반 수준으로 책정해 시중 대비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5월 중 시행하고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기존 특별융자를 활용해 즉시 신청이 가능하다.

보증수수료도 인하한다. 건설공제조합은 신용등급 BB 이하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5월부터 연말까지 수수료를 할인한다.


하도급대금 지급보증과 건설기계 대여대금 지급보증 수수료를 10% 낮춰 협력업체 보호와 연쇄 유동성 위기 차단을 지원한다. 공사 지연 등으로 연장보증이 필요한 경우 계약보증과 공사이행보증 수수료는 30% 인하한다.

HUG도 주택사업자 지원에 나선다. 주택분양보증과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 수수료를 30% 인하해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보증과 분양보증을 함께 이용하면 분양보증 수수료를 추가로 30% 인하해 최대 60%까지 감면해준다.

해당 조치는 내규 개정을 거쳐 5월부터 시행하며 2027년 5월까지 적용한다. HUG는 신규 보증뿐 아니라 기존 승인 사업장의 잔여 사업비에 대한 분할 보증에도 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이다.

김석기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난과 공사비 상승 우려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금융 부담을 최소화하고 공사 지연을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