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절차가 반년 넘는 공백 끝에 본격적으로 재가동된다. 이달 말 이사회 중심의 사전 논의를 시작으로 다음 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꾸려지고, 5월 초 후보 접수를 거쳐 최종 후보 선출까지 이어지는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지연됐던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은 정완규 현 여신금융협회장 모습./사진=뉴시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절차가 반년 넘는 공백 끝에 본격적으로 재가동된다. 이달 말 이사회 중심의 사전 논의를 시작으로 다음 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꾸려진다. 5월 초 후보 접수를 거쳐 최종 후보 선출까지 이어지는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지연됐던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말 이사회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회추위 구성과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회추위 운영 방식과 세부 일정, 위원장 선정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 이사회는 카드사 8곳과 캐피탈사 7곳 등 총 15개 회원사 대표이사로 구성된다. 회추위 역시 정완규 회장을 제외한 이들 15개사 대표로 꾸려질 예정이다. 협회 측은 "다음 달에는 회추위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회추위 구성부터 최종 후보 선출까지는 통상 한 달 반에서 두 달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빠르면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공모 절차도 본격화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6일 회장 후보 접수 신청이 시작되며 이후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복수 후보군을 압축한 뒤 최종 1인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는 회원사 총회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이번 인선은 이미 임기가 만료된 상태에서 뒤늦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완규 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10월 5일 종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6개월 넘게 기존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전임 회장이 임기 종료 이후 일정 기간 직무를 이어간 사례는 있었지만 6개월 이상 공백이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정치 일정과 맞물리며 인선 절차가 지연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관료와 민간, 학계 인사가 고르게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현 법무법인 율촌 고문),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간에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현 법무법인 세종 고문),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현 하나카드 사외이사),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교수가 출마 의지를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들의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은 일부 확인됐다. 이동철 전 부회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고, 김상봉 교수는 "꼭 출마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다른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연락을 받지 않거나 답변을 피했다.

이번 인선의 핵심 변수는 '관료 대 민간' 구도다. 그동안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구조 속에서 관료 출신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해왔지만, 업계에서는 카드·캐피탈 산업의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2010년 여신협회장이 상근직으로 전환된 이후 지금까지 선출된 5명 협회장 가운데 민간 출신은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필수라는 이유로 관료 출신이 우위를 점해왔지만 성과 부재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이번에는 업권 이해도가 높은 민간·학계 출신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관료 출신 협회장은 당국과의 가교 역할은 했지만 업계 현안을 정책에 반영하는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카드·캐피탈 산업이 신사업 발굴과 제도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업계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