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7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모씨(24)는 이날 오전 10시25분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광주지방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씨는 지난 5일 오전 0시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귀가하던 A양(18)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B군(18)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장씨는 '왜 살해했느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게 죄송하냐'고 묻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 죄송하다. 여학생인 걸 알고 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계획범죄 여부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장씨는 '심경이 어떠냐' '왜 흉기를 들고 다녔냐' '여학생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원을 떠났다.
장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장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우연히 만난 여학생을 상대로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경찰은 이른바 이상 동기 범죄(묻지마 범죄)유형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장씨가 범행 후 무인 세탁소에 들러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나면서 계획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장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 심의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