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구청장 후보 현황/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사전 투표일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구청장 여야 후보들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층·고밀개발 공약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낙후된 지역의 주거·업무·상업 기능을 회복하고 산업 유치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특히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도봉구와 성북구, 강남에선 강서·양천·강동구의 현직 구청장이 재출마해 민선8기 재임 기간 동안 추진했던 복합개발사업의 연속성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도봉 '서울 아레나' 성북 '정릉버스차고지 복합화'

서울 면적의 40%, 인구 43%가 거주하는 강북권은 이번 지방선거에 재출마한 구청장 후보들이 복합개발을 핵심 공약을 내세웠다. 낡고 오래된 도심 공간을 대형 문화·상업시설으로 구축하고 글로벌 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강북의 대표 베드타운 도봉구는 오언석 국민의힘 후보(현직)가 내년 5월 개관하는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창동 일대를 'K-엔터타운, 창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창동역 인근 부지에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최대 1300%를 적용했다. 오 후보는 서울아레나 개관 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상업시설과 관광·숙박·업무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NH복합상업시설,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지원시설 용지 개발 과정에 700실 규모의 숙박시설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오 후보는 "서울아레나 옆 하나로마트 부지에 내년 상반기 최고 49층의 건물 개발을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학부대 이전 부지에는 한옥마을을 조성해 지역 정체성과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이승로 더불어민주당 후보(현직)가 3선에 도전한다. 이 후보는 정릉버스공영차고지 복합화사업을 약속했다. 성북구는 총 6개소의 시내버스 차고지 중 4개소가 정릉4동 일대에 밀집해 소음, 매연, 분진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정릉버스공영차고지 복합화사업 현장에 방문해 수영장, 헬스장 등 주민을 위한 복합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동·서남권 구청장 후보 현황/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강서·양천, 주택복합사업 추진…강동, 그린벨트 해제 공약

서남권의 강서·양천구는 재선에 나선 현직 구청장들이 고밀개발 등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주도해 도심 노후 지역의 용적률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현직)도 서울 대표 복합개발 사례로 손꼽히는 마곡을 중심으로 화곡동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화곡2동 주민센터 인근 부지에는 5580가구를 공급하고 인근 국회대로 상부에 서울광장 8배 규모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화곡동에 위치한 강서구청사를 마곡동으로 이전, 해당 부지에는 공공복합문화 시설이 들어선다.

진 후보는 "민선8기에서 김포국제공항 고도제한 완화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방화차량기지·건폐장(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대장홍대선 착공, 강북횡단선 추진 등을 가시화했다"며 "'더 큰 강서'를 위해 인공지능(AI) 첨단산업기술이 융합하는 혁신경제도시 마곡과 원도심이 상생하는 균형성장도시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현직)는 신정차량기지를 이전한 부지를 업무·상업지구로 지정해 복합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출퇴근 이동을 최소화한 '직주근접 도시'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고 업무·상업시설을 중심으로 고밀 복합도시를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이슈가 부상한 강동구는 이수희 국민의힘 후보(현직)가 장기전세 아파트 분양전환과 둔촌·상일동 관문 그린벨트의 부분 해제를 1호 공약으로 꼽았다.

이 후보는 "인구 50만명이 사는 강동을 자족도시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그린벨트 부분 해제와 복합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명일동 단지와 천호·성내동 재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동산대책 후속 조치로 2024년 11월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 등 일부 지역의 그린벨트를 해제했으나 강동구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