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간 고위급 휴전 협상이 2일(현지시간) 미국 중재로 재개됐다. 양국간 휴전 협상은 4월14일 처음 개시된 후 이번이 네 번째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스라엘-레바논 정부 대표단은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미국 중재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가 각국 대표로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니덤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댄 홀러 국무부 장관 보좌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가 중재자로 나섰다.
이스라엘-레바논의 휴전 협상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의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복잡성이 크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빠르면 내일이라도 평화협정에 도달할 수 있다"며 "유일한 장애물은 헤즈볼라"라고 했다.
또 "레바논의 가장 큰 장애물은 헤즈볼라가 국가 내부에 깊숙이 뿌리내렸다는 점"이라며 "헤즈볼라는 전적으로 이란의 자금 지원과 통제를 받고 있다. 이란 없이는 헤즈볼라도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은 모든 문제를 한데 묶으려 한다. 레바논에는 정부가 있으며,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그 정부"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지난 4월부터 공식적으로 휴전 상태이지만 여전히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지역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를 예고해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이란이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헤즈볼라 대표단과 각각 통화했고 양측 모두 교전을 중단하는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레바논 갈등이 미국-이란 갈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계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격노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당신은 완전히 미쳤다(You're fucking crazy)"고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사태를 지나치게 악화시키며 미국-이란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자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