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구 잠실 제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소의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과 시민단체가 개표 중단과 재투표를 요구, 투표함 반출을 반대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서울시선관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잠실7동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잠실7동 2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전날 오후 10시까지 투표 마감이 연장된 곳이다.
전날 잠실7동 2투표소는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는 인파가 수백명이 몰렸고 선관위 관계자들을 압박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자정쯤 현장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중재를 위해 투표소를 방문, 김은혜 의원은 "이번 선거는 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오민석 서울시선관위원장, 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 민소영 송파구선관위원장, 조시훈 송파구선관위 사무국장 등을 직권남용 및 직무 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따르면 송파구 4개 동 8개 투표소(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가락2동 제3, 제7투표소, 문정1동 제4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와 강남구 2개 동 2개 투표소(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서초구 2개 동 2개(반포4동 제3투표소, 잠원동 제7투표소)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송파구의 경우 전체 유권자 수의 절반만 투표용지가 인쇄된 것으로 확인했다. 선관위는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자료를 확인한 후 공개할 계획이다.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9시 경기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거일 투표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인구가 많은 송파구에서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허 사무총장은 "투표용지 인쇄매수는 송파구의 경우 유권자 수의 50%만 인쇄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사전에 사전투표율도 있는데 왜 부족했냐는 철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이유에 대해 "투표용지는 최근 선거의 투표율과 예상 사전투표율을 고려해 결정한다"며 "일부 투표구의 경우 유권자 수가 예상보다 많다보니 그 지역이 투표 용지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