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OKX가 코인원에 20% 지분투자를 진행한다. 사진은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왼쪽부터),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스타쉬 OKX CEO, 차명훈 코인원 대표. /사진=염윤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은 단순한 지분 평가차익을 노린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디지털자산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투자(SI) 성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4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1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코인원·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홀딩스 공동 기자간담회'에 참석, 이번 투자 성격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는 향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디지털 금융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결정 과정에서 코인원의 보안성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코인원은 설립 이후 단 한 차례의 보안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거래소"라며 "전통 금융시장에서 축적한 한국투자증권의 역량과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하면 새로운 디지털자산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도 참여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전통 금융을 대표하는 대형 증권사와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한국투자증권과 OKX가 코인원의 미래 성장 비전에 가장 깊이 공감한 파트너였다"고 설명했다.

투자 이후 코인원은 창업자인 차 대표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OKX, 컴투스홀딩스 등 4개 주체가 각각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차 대표는 "각 주주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아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며 "지분 분산에 대한 우려와 달리 경영 안정성은 유지하면서도 투명한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OKX 역시 이번 투자를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단순 재무 투자보다 전략적 협력의 일환으로 규정했다. 스타 쉬 OKX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성숙한 디지털자산 시장 중 하나"라며 "기술과 보안,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코인원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통 금융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플랫폼,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4자 연합이 향후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 과정에서 국내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질의응답 세션에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스타 쉬 OK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차명훈 코인원 대표 등이 참여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내용.

Q.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대형 증권사로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직접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배경은 무엇인가. 단순 지분 평가익을 노린 FI인지, 향후 가상자산 법제화 이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잇는 허브 역할을 선점하기 위한 SI인지 궁금하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향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하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저희가 생각하는 흐름으로 볼 때 향후 디지털자산, 특히 토큰화 증권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생각보다 굉장히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권 금융사로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융 신사업에 진출하고 그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지분을 인수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Q. 최근 금융권 가상자산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왜 지금 코인원을 선택했나. 거래량이나 점유율보다 기술, 컴플라이언스, 고객 기반, 성장성 중 어떤 점을 가장 높게 봤나.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 한국투자증권이 코인원을 선택한 이유는 코인원이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고도 나지 않은 무사고라는 독보적인 보안성을 갖고 있고 검증된 블록체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 금융 시장에서 축적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 역량이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술과 만나게 된다면 앞으로 펼쳐질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다. OKX의 글로벌 인프라와 경쟁력, 전 세계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인프라, 컴투스가 가진 게임 산업에서의 리딩 컴퍼니로서의 역할과 콘텐츠 역량이 결합된다면 주주 간 영역이 확실히 나뉜 만큼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Q.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어떤 경로로 진행됐나. 국내 대형 증권사와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가 모두 참여하는 4사 연합의 협업 방향은 언제, 어떻게 구체화됐나.
▶차명훈 코인원 대표 = 작년 말쯤 코인원을 어떻게 더 성장시킬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내부 조직 강화, AI 도입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했고 그중 좋은 주주분들을 모시고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구상을 시작했다.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구조는 전통 금융, 그중에서도 대형 증권사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는 것이었다.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아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구상도 했다. 이를 위해 수개월 동안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들과 미팅했다. 그중 저희 비전에 가장 깊게 공감해 준 한국투자증권과 OKX를 주주사로 모시게 됐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단순한 밸류에이션이나 정량적 조건이 아니라 어떤 파트너가 코인원을 가장 잘 성장시킬 수 있을까였다.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에 더 중점을 둔 결정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최상위권 증권사다. 고객층이 가상자산 투자자와 많이 겹치기도 하고 1등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OKX와도 수개월 전부터 논의했다. 스타 쉬 대표를 만났을 때 같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에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OKX는 기술적인 부분이 뛰어나고 컴플라이언스도 국내 규제 환경과 맞아야 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회사다. 더 이상 좋은 파트너가 없다고 생각했다.

Q. 한국투자증권과 OKX가 각각 20% 지분을 확보하면서 이사회 구성이나 경영권 분점 등 거버넌스 측면의 변화가 예상된다. 각 주주사의 구체적인 역할 분담과 이러한 지분 구조가 가지는 사업적 의미는 무엇인가.
▶차명훈 코인원 대표 =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4개의 핵심 주체가 각각 20% 이상의 유의미한 지분율을 보유하는 균형 있는 지분 구조가 됐다. 단순히 한 자릿수의 소수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지분율을 확보함으로써 코인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지분 구조 개편에서 중요한 점은 4개 주체의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주주 간 역할이 명확히 나뉘어 있다. 서로 영역을 침범할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4개의 주체가 오직 코인원의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경영권이 너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 부분은 다시 한번 확실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30%의 지분을 유지함으로써 경영 안정성은 보장받는 구조다. 거버넌스가 공공성을 가질 수 있는 투명한 지분 구조를 갖춤으로써 사회적 책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Q. OKX의 코인원 투자는 한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인가. 거래량, 사용자 수준, 규제 프레임워크, 기관 수요 가운데 OKX는 한국 시장에서 어떤 요소를 가장 높게 평가했나.
▶스타 쉬 OKX CEO = 한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성숙한 디지털자산 시장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해 온 시장이라고 믿고 있다. 한국은 이용자 참여도가 매우 높고 운영상 요구되는 기준도 엄격하다. 규제 체계 또한 체계적인 방향으로 정비되고 발전해 왔다. 앞으로 코인원과의 협업을 통해 이런 점들을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OKX 입장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크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Q. 이번 투자는 OKX 차원의 순수한 전략적 투자인가. 기술·보안·리스크 관리 등의 영역에서 더 깊은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인가.
▶스타 쉬 OKX CEO = 전략적 투자이기도 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함께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코인원은 굉장히 강력하고 유망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뿐 아니라 더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하고 코인원이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OKX의 목표다. 성공이란 고객이 서비스를 사용할 때 믿고 신뢰할 수 있으며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술, 보안, 리스크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시너지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Q. 컴투스홀딩스는 이미 코인원의 주요 주주로 참여해 왔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라는 파트너들이 주주로 함께 합류하게 된 과정에서 컴투스홀딩스가 어떤 가교 역할을 했나. 기존 주주로서 새롭게 재편된 주주 연합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 주주로 참여한 지난 5년 동안 코인원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차명훈 대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많은 고민을 해 왔다.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도 함께 구상해 왔다. 노력의 결과가 이번 4자 연합 체계 구축이라는 훌륭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금융의 신뢰를 상징하는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가상자산 인프라를 갖춘 OKX라는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한다면 코인원이 한 단계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든든한 기반이 갖춰질 것이라고 서로 확신할 수 있었다. 컴투스홀딩스는 주주 구조 재설계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장이라는 방향성을 차명훈 대표와 함께 명확히 설정했다. 일정 지분을 양보하는 대승적 차원의 결정도 흔쾌히 추진할 수 있었다. 새롭게 재편된 4자 간 파트너십은 다가올 디지털 금융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컴투스홀딩스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새로운 파트너들과 함께 시너지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Q. 컴투스 그룹은 게임·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력과 OKX의 글로벌 네트워크, 코인원의 원화 채널이 결합했을 때 컴투스홀딩스는 어떤 협업을 기대할 수 있나.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 이번 4자 연합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파트너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전통 금융 노하우와 상품 기획·운용 신뢰성, OKX의 가상자산 글로벌 네트워크, 코인원의 탄탄한 기술과 가상자산 채널, 컴투스 그룹의 글로벌 IT(정보기술) 인프라와 AI(인공지능) 활용 기술,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하면 다양한 시너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컴투스홀딩스는 수백만명의 글로벌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독보적인 IT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다른 주주사들과 함께 구축하는 견고한 제도권 신뢰와 글로벌 무대 위에서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의 성장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역동적인 기술·콘텐츠 파트너로서 다각도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