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 양강인 KB금융과 신한금융(신한지주)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으며 밸류업 기조를 이어갔다. 양사는 올해에만 총 6조5000억원이 넘는 주주환원 규모를 제시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안정적인 자본여력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추가 환원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를 약 3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를 '2조8000억원+α'로 제시했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상반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5%를 초과한 자본을 활용한 2차 주주환원 방안이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지난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이번 2차 주주환원을 감안하면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7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분 7000억원을 제외한 잔여 잉여자본은 올해 이익 규모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같은 날 이사회에서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40원으로 결정하고, 오는 10월까지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직접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1조2500억원)를 넘어선다.
신한금융은 올해 연간 현금배당 규모를 약 1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분기별 주당배당금(DPS)을 모두 740원으로 유지할 경우 연간 DPS는 2960원으로 전년(2590원)보다 14.3% 증가한다. 회사는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를 '2조8000억원+α'로 제시하며 자본정책의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양사의 실적도 나란히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순이익은 1조9922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3조442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순이익도 전 분기보다 12.2% 늘어난 1조820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양사의 높은 자본비율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CET1 비율이 13.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이 추가로 확보되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안정적인 이자이익 기반에 증권과 자산운용 중심의 비이자이익 성장이 더해지며 ROE 개선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자본관리와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도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조적 외환포지션 관련 위험가중자산(RWA) 조정 효과가 반영된 가운데 환율 상승에 따른 CET1 부담도 제한적이어서 추가 환원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