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잇달아 공시하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일 공시된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100%로 집계됐다.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기준 준수율은 80%였으나 1년 만에 나머지 항목을 모두 보완했다.
고려아연은 2024년 당시 충족하지 못했던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항목을 지난해 모두 이행했다. 올해 제52기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개최 29일 전에 실시했고 전자투표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를 병행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였다. 영문 공시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도 강화했다.
배당 정책도 개선됐다고 평가받는다. 고려아연은 결산 배당과 분기 배당 과정서 이사회가 현금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투자자가 배당 규모를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물론 이사회 과반이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여성 4명과 외국인 2명도 이사로 포진하며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이사회와 이사회 내 위원회, 개별 이사를 상대로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과정과 결과, 개선 사항까지 공개했다.
반면 영풍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6개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미충족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등이다.
영풍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보였다. 다만 이사회 운영 방식과 평가 체계에서 추가 보완의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영풍은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별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 최근 기업지배구조 평가서 사외이사의 독립적 논의 기회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향후 관련 제도 도입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영풍은 보고서에서 "이사회 내 사외이사의 의견이 존중되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에 별도 회의를 개최하고 있지 않다"며 "이사회 의사 진행은 자유롭게 각자 의견을 개진하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영풍은 "사외이사 4명에 대한 평가로 이사회 내 정치 상황 발생 우려된다"며 "이미 이사회 내 역할 분담과 참석률, 책임성, 전문성 등에 대해 지속적인 의견 교환과 조정이 이뤄지고 있기에 외부 평가 방식 도입에 대해선 내부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