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9000에 육박한 뒤 7400선으로 밀렸던 코스피가 다시 가파른 우상향 흐름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이 삭제되고 최근 24거래일(5월7일~6월11일) 동안 떠났던 외국인도 다시 코스피 종목을 사들이는 등 상승세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의 강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제거되자 숨고르기 양상이던 코스피지수의 9000 도전도 다시 시작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8545.98)보다 150.57포인트(1.76%) 오른 8696.55에 문을 열고 장중 최고 8753.82를 찍었던 코스피는 180.62포인트(2.11%) 상승한 8726.60에 장을 마쳤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등락 폭이 눈에 띄게 컸다. 지난 2일 장중 최고 8933.62를 찍은 뒤 전 거래일보다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로 마치며 9000 돌파가 임박했지만 다음 날부터 3거래일(6월 4·5·8일) 연속 급락했다. 8일에는 676.18포인트(-8.29%) 폭락하며 7484.41로 장을 마쳤다.
9일에는 다시 612.52포인트(8.18%) 뛴 8096.93으로 마감돼 전날 하락분을 대체로 만회했지만 다음 날 다시 366.11포인트(-4.52%) 밀리며 종가 7730.82를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는 이날까지 4거래일(11·12·15·16일) 연속 오르며 다시 지수 9000을 정조준 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코스피 탈출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5월7일~6월11일까지 24거래일 동안 총 74조7678억원을 팔았다. 글로벌 투자 업계가 연내 코스피지수 1만포인트 달성을 전망하는 상황에서 이어진 외국인들의 코스피 매도 행렬은 전체 투자심리도 악화시켰다는 시각이다.
이후 25거래일 만인 지난 12일 2조2041억원을 사들인 코스피 외국인들은 15일 1조774억원, 16일 1조5374억원 등 3거래일 연속 다시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증권 전문가들도 최근의 코스피 급락에 대해 단기 조정일 뿐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시가총액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등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제거되며 다시 지수 9000 달성 기대감이 커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종전으로 인한 유가 하향 안정화와 달러화 약세가 앞으로 코스피 강세를 이끌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종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상승했던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유가 안정은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달러화 약세는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국 자산에 우호적"이라며 "달러 약세는 신흥국 증시의 금융여건을 완화하고 신흥국 통화 강세와 함께 주식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종전이 유가 하락과 달러화 약세를 이끌 경우 3월 이후 역대급 매도를 보였던 외국인 수급도 돌아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최근 보인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세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우려 보다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이익을 초과 달성한 반도체 포지션을 축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종전 합의로 유가와 달러, 금리와 같은 매크로 부담이 완화될 경우 투자심리 확대와 함께 포지션 복원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