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 주력 사업인 CDMO(위탁개발생산) 외 신규 수익원으로 플랫폼 사업을 꼽았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기술이전해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바이오연구소장)은 24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CDMO 경쟁사를 보면 자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뒤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해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저희도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BBB(뇌혈관장벽) 플랫폼,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등을 기술이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술이전에 가장 근접한 기술로는 에스-듀얼을 꼽았다.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은 비대칭형 구조를 통해 위암 및 유방암 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을 증명했다. 항체를 구성하는 사슬인 중쇄와 경쇄를 정밀하게 디자인해 고순도 생산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는 에스-듀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장류 시험을 시행하고 폭넓은 적용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추가 타깃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BBB 플랫폼도 주요 기술로 언급했다. BBB는 혈관 내 물질을 선택적으로 뇌로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약물이 뇌로 침투하는 현상도 막아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는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에피토프 확보를 위한 신규 BBB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독성 문제를 극복하고 뇌 투과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피토프는 항체가 인식하고 결합하는 항원의 특정 부위를 의미한다.
정 부사장은 "독성, 안전성, PK(약동학) 등의 데이터들이 완벽하게 갖춰졌을 때 플랫폼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기술이전 시점을 언급하긴 힘들지만 가장 앞선 건 에스-듀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BB 플랫폼 같은 경우엔 현재 독성 등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도 기술이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저희도 해당 부분에 맞춰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신약개발한다면 이해상충 문제…삼성바이오는 고객사 협력만
삼성바이오가 플랫폼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으나 신약개발을 직접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 부사장은 강조했다. 고객사가 삼성바이오 플랫폼에 약물 등을 추가해 신약을 완성하는 방식이며 삼성바이오는 신약개발 고객사를 지원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골자다.
일반적으로 삼성바이오와 같은 CDMO 기업이 직접 신약개발에 나설 경우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객사 기술이 CDMO 기업 신약개발에 활용될 것이란 우려다. 삼성바이오가 앞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적분할한 것도 이해상충 문제에 대한 고객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였다.
정 부사장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임상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약을 개발하려는 고객사를 서포터 하는 방식으로 기술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DMO 경쟁사 같은 경우도 신약개발과 상관없이 플랫폼 기술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